워싱턴주 예비선거, 한인 후보 5명 모두 ‘톱2’ 안착

연방 하원부터 시애틀시의회까지 한인 후보 동시 약진

4일 치러진 워싱턴주 예비선거에서 한인 후보 5명이 모두 상위 득표 ‘톱2(Top Two)’에 이름을 올리며 오는 11월 3일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연방 하원과 시애틀시의회, 워싱턴주 상·하원 등 여러 층위의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이 동시에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면서 워싱턴주 한인 정치력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주 10선거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매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은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해 올해도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본지가 지난해 6월 보도한 6·25전쟁 75주년 기념식에서 “저는 2020년 최초로 의회에 진출한 한인 여성 의원 중 한 명으로서,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를 둔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과 한미 학생 교환 프로그램 등을 강조하며 한미 관계 강화에 대한 소신을 밝혀왔고, 올해도 한인 후원모임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전쟁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한인사회와 꾸준히 접점을 이어왔다.

워싱턴주 최초의 한인 여성 주 하원의원으로 8선을 지낸 신디 류 의원은 현역 자리를 내려놓고 주 상원 32선거구에 도전했다. 본지가 그간 보도해온 것처럼 류 의원은 태평양 북서부 경제 지역(PNWER) 회장으로 선출되며 영향력을 넓혀왔고, 워싱턴주 ‘김치의 날’ 제정을 주도하는 등 한인 문화 알리기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해 6·25전쟁 기념식에서는 “제 부모님은 황해도, 평안남도 출신인데, 한국전쟁이 아니었다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산의 아픔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예비선거 개표 초반 신디 류 후보는 40%대 득표율로 현역인 제시 솔로몬 상원의원을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17분 기준 34% 개표 상황에서 신디 류 후보는 40.4%, 솔로몬 의원은 35.3%를 기록했다. 공화당의 아이라 맥비 후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다만 우편투표 개표가 이어지면서 격차는 앞으로 변동될 수 있다.

머킬티오 시의회 의장을 지낸 제이슨 문 후보는 워싱턴주 하원 21선거구에서 현역인 스톰 피터슨 의원과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개표 초반 문 후보는 43.75%를 얻어 2위로 톱2에 올라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2024년 예비선거에서 피터슨 의원에게 밀렸던 문 후보가 이번엔 격차를 좁히면서 11월 본선에서 접전이 예상된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다 킬리 후보는 워싱턴주 하원 39선거구에서 개표 초반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은퇴하는 캐럴린 에슬릭 의원의 자리를 놓고 공화당 후보들과 경쟁한 킬리 후보는 사회복지와 교육, 정신건강, 취약계층 지원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애틀시의회 5선거구에는 4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선거개혁 활동가 닐루 젠크스 후보가 개표 초반 5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애틀대 교육국장인 줄리 강 후보는 36%로 2위를 기록해 톱2 안착이 유력하다. 시애틀타임스의 지지를 받은 줄리 강 후보는 경찰 인력 확충과 주택 문제 해결, 소상공인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본지는 지난 3월 줄리 강 후보의 출범식 소식을 전한 바 있으며, 킹카운티 이민자·난민위원회 공동의장과 워싱턴주한인회(KACWA) 회장을 지낸 이력, 2001년 한인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다른 53개 가정과 함께 퍼시픽 인터내셔널 은행을 공동 설립해 이 은행이 자산 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뒤 뱅크오브호프에 합병되는 과정을 이끈 이력도 지역사회에 잘 알려져 있다. 다만 시애틀시의원 선거는 킹카운티 개표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최종 확정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워싱턴주는 정당과 관계없이 득표율 상위 두 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톱2’ 예비선거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같은 정당 후보끼리도 본선에서 맞붙을 수 있다. 그만큼 예비선거 관문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인사회에서는 이번 결과를 워싱턴주 정치권에서 한인들의 영향력이 한층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방 하원과 시애틀시의회, 주 상·하원을 아우르는 주요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이 동시에 본선 무대에 오르면서 아시아계 커뮤니티 전반의 정치적 위상도 함께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개표는 우편투표가 속속 도착하면서 앞으로도 이어질 예정이며, 예비선거 최종 결과는 오는 8월 18일 각 카운티에서, 8월 22일 주 국무장관실에서 각각 인증될 예정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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