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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고은지 작가, 첫 소설 ‘해방자들’ 출간 기념 ‘독자와의 대화’ 성황

지난 11월 7일 화요일 저녁, 시애틀 엘리옷베이 서점에서 한국계 고은지 작가의 첫 소설 ‘해방자들’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미리 80여 명의 좌석이 마련되었지만, 12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하여 새로운 의자를 더 준비하고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참석자 중에는 한국계 젊은 청중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출판기념회에서 고은지 작가는 자신의 시집에서 ‘노년의 아버지’와 ‘2014 세월호’를 낭독하며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어머니의 편지를 번역하면서 엮어 낸 회상집에서 딸에 대한 엄마의 사랑어린 조언들을 나누었다.

고은지 작가는 문제아적인 삶을 살던 자신이 어떻게 시를 통해 치유가 되었는 지를 이야기했다. 수학을 싫어했기에 졸업을 위해서 시에 관련한 수업을 들었던 것이 작가에겐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시란 용서하는 거라고 일깨워준 선생님, 수잔 데이비스와 번역의 중요성를 알려준 한국계 시인 최동미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드디어 첫 소설 ‘해방자들’의 첫 장 ‘요한-대전’이 소개되었다. 진행자 엘리옷 스티븐스는 처음 고은지 작가의 작품을 접했을 때의 그 생경함과 작가의 천재성을 언급하며 자신이 이 작업에 부분적으로나마 함께 했음이 행운이라고 하였다.

이어진 관객들의 질문에 고은지 작가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시로부터 소설에 이르는 장르를 관통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인물간의 연계성이란 그들이 살아온 다양한 역사를 통해 이어지는 것이기에, 자신에게는 장르는 서로에게 소재가 될 수 있어서 감사했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의식적인 ‘사과와 용서’의 짝지음 (pairing)에 관련한 질문에 대해
“국가나 기관들에서 하는 사과는 진정성이 없는 일방적인 거라며, 용서라는 것에 이르기 위해서는 진정 상대의 상실감을 이해하고 결국 그 아픔을 잊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했다. 고난에서 화해로 이어지는 삶을 그린 유대작가의 영향도 받았다.”

특별히 드러나는 주인공을 찾기 쉽지 않았다는 질문에 대해
“그 것을 찾아가는 것이 독자의 몫이 아닐까 라며, 어느 한 쪽이 아닌 서로가 움직여서 가운데 쯤에서 만나자고 했다.”

글을 쓰며 나름의 의식(ritual)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젊은 시절의 나쁜 습관을 바꾸려고 금연, 운동, 반려견과의 산책, 그리고 비타민 섭취를 한다”며, “사인회에선 선물로도 비타민을 준비했다”고 했다.

마지막 질문인 이기적인 영혼이 어떻게 화해로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결국 증언,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해방시킬 때 결국 하나가 되고 화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은지 작가는 자신이 경험한 화해의 절차는 글을 작업하며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와 기록을 되새기며 이해하고 용서하고 결국 해방감을 맞보는 것이었다며, 차기 작품으로는 제주, 해녀, 일제강점기, 제주 4.3 사건에 관련한 생존을 위한 기억과 그 괴리감을 바탕으로 용서와 화해를 통해 진정 해방될 수 있는가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관객과의 간담회가 끝난 후, 책사인회엔 많은 사람들로 오랜시간이 거렸지만, 책과 함께 받은 작가의 사인과 비타민 한 봉은 그 피로함을 풀기에 충분했다. 마치 해방감을 맞보기라도 한 듯이.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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