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스포케인 일대에서 지난 1일 오후 발생한 대형 산불로 주택 등 수백 채가 소실되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스포케인 콤플렉스 산불’로 불리는 이번 화재는 총 3건의 산불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가장 큰 불길인 올드트레일스(Old Trails) 화재가 지난 1일 낮 12시쯤 스포케인 서북부에서 발화했다. 일요일인 2일 오전 소방 당국은 피해 규모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시작했으며, 이날 아침 기준 약 700채의 구조물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드트레일스 화재는 지난 1일 정오쯤 스포케인 서쪽 올드트레일스로드와 웨스트유클리드로드 인근에서 시작됐다. 시속 35~50마일(56~80㎞)에 달하는 강한 돌풍과 한 자릿수 습도 등 극도로 건조한 기상 조건 속에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불은 리버사이드주립공원을 거쳐 스포케인강을 넘어 스포케인 서북부 주거 지역까지 밀고 들어왔다.
강풍으로 인한 극심한 확산 속도 속에 불티가 소나무 숲으로 날아들며 화재 전선보다 훨씬 앞서 새로운 발화 지점(스포팅)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일 저녁 기준 올드트레일스 화재는 약 3,500에이커(약 14㎢) 규모로 커졌으며, 이날 밤사이 바람이 잦아들면서 추가 확산은 다소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케인 카운티 3소방구역의 코디 로바크 소방서장은 이날 아침 시애틀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주택과 부속 건물 등을 포함해 약 700채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수치는 앞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로바크 서장은 초기 진화 과정에서 소방차 1대가 완전히 불에 탔지만, 운전자는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이른 단계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주말을 앞두고 워싱턴주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위험상황(Particularly Dangerous Situation)’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기존 ‘레드플래그 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스포케인 카운티 소방 당국은 이에 대비해 대응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장비를 사전 배치해 둔 상태였다.
스포케인시 상당수 지역에는 최고 등급인 ‘레벨3(즉시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스포케인의 재향군인병원(VA센터)과 하수처리시설, 폐기물에너지발전소 등도 대피 대상에 포함됐다. 전력회사 아비스타(Avista)에 따르면 정전 피해를 입은 가구는 한때 4만~6만 가구에 달했다.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지난 1일 오전 가뭄으로 인한 주 전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는 9월 말까지 이어지는 소각 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그는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소셜미디어에서 주택이 불타는 영상을 봤다며 “워싱턴 주민들에게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업스그로브 주 공유지관리국장은 “이례적인 화재철이다. 정상적이지 않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퍼거슨 주지사는 2일 스포케인을 직접 방문해 현장 대응 인력과 만나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번 화재 대응에는 캘리포니아 주간 소방대응팀(California Interagency Incident Management Team 7)이 투입됐다. 이 팀은 당초 오리건주 폭스(Fox) 화재 현장에 막 도착했다가, 지난 1일 오후 스포케인으로 방향을 돌려 재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은 2일 오전부터 이번 화재의 지휘를 맡게 된다.
로바크 서장에 따르면 진화 작업에는 물과 소화액을 투하하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 20여 대가 즉각 투입됐다. 다만 짙은 연기로 시야가 제한되면서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드트레일스 화재 외에도 페어뷰 화재(약 979에이커), 메도뷰 화재(약 500에이커) 등이 함께 스포케인 콤플렉스 산불을 이루고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스포케인 커뮤니티칼리지와 스포케인 컨벤션센터에 미국 적십자사의 대피소 2곳이 각각 마련됐다.
출처
The Seattle Times, “Spokane wildfires prompt evacuations, burn hundreds of structures,” 2026.08.02
The Seattle Times, “Spokane fires burn roughly 700 structures, Ferguson to give update,” Isabella Breda, 2026.08.02
CNN, “Old Trails Fire: Fast-moving wildfire forces evacuations in Spokane County, Washington,” 2026.08.01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스포케인 소방국] 지난 6월 스포케인 산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