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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럴웨이 300만달러 한인 사기, “도박 중독 주장은 형량 낮추기 위한 쇼”

피해자 설명회서 "도박 중독, 형량 감경 위한 핑계" 의혹 제기

페더럴웨이에 거주하며 한인 사회를 상대로 가짜 투자자문 행세를 해온 제니 윤정 리(53) 사건의 피해자 설명회에서, 피해자들이 리 측이 내세우는 ‘도박 중독’ 주장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형량 감경을 노린 의도된 방어 전략이라는 것이다. 일부 피해자는 또 고령의 피해자 다수가 아직도 자신이 피해를 당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지난 7월 14일 설명회에 참석한 피해자들은 리 측 변호인이 형량을 낮추기 위해 ‘도박 중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보석 기간 중 리가 감시망에 걸릴 것을 뻔히 알면서도 카지노에 계속 드나들어 결국 보석이 취소되고 구금된 것 자체가, 스스로 도박 중독자처럼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정황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검찰은 이에 대해 “피해자들의 지적이 타당하고 흥미로운 분석”이라며, 실제로 리가 보석 조건을 위반하고 카지노 출입을 계속해 보석이 취소돼 구금된 상태가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 정황이 법정에서 어느 정도까지 입증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참고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피해금의 행방을 둘러싼 의혹도 이어졌다. 한 피해자는 리가 피해금 중 90만달러를 카지노에서 탕진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2023년 카지노에서 130만달러 잭팟을 딴 적이 있다며, 실제로는 피해금을 탕진한 게 아니라 잭팟으로 딴 돈으로 도박을 하며 피해금은 따로 은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FBI 수사관은 90만달러라는 금액은 리의 일방적 진술이 아니라 FBI의 정밀 자금추적을 통해 확인한 객관적 결과라며, 피해자들에게서 갈취한 돈이 계좌에 들어온 직후 카지노에서 인출되거나 사용된 내역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피해자는 다수의 피해자가 리의 어머니를 통해 소개받았다는 점, 별다른 수입이 없는 가족이 주택담보대출과 여러 대의 차량 페이먼트, 상가 건물까지 유지해온 점을 근거로 어머니가 피해금을 은닉·관리해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모자 처벌과 재산 압류를 요구했다. 검찰과 FBI는 부모가 사기 행각을 인지하고 방조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어머니가 범행에 적극 가담했거나 직접 현금을 관리했다는 것을 법적으로 입증할 물증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선고 과정에서 부모의 방조 정황을 법정에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피해자 다수가 은퇴 자금을 노후 생활비로 의존해온 고령층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부각됐다. 나이가 많고 자녀나 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를 맡긴 경우가 많다 보니, 계좌 내역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거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여전히 자신이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피해자가 남아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FBI와 검찰은 확보한 금융 기록을 토대로 산정한 배상금 안내 서한을 개별 발송할 예정이며, 금액에 오류가 있거나 문의사항이 있는 피해자는 담당 수사관에게 직접 연락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검찰은 피해자가 직접 겪은 재정적·정신적 피해를 담은 진술이 형량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피해자 상담사에게 우편이나 이메일로 진술서를 제출하거나, 9월 18일 선고 공판에 직접 출석해 구두로 진술할 수 있다. 직접 참석이 어려운 경우 법정에 원격 접속을 요청해 방청 및 진술도 가능하다.

배상 전망에 대해 검찰은 현재 리 명의로 압류할 수 있는 자산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완전히 만족스러운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법원의 배상 명령은 리가 출소한 뒤에도 최소 20년간 법적 효력을 유지하며, 향후 리가 취업해 소득이 생기면 급여 압류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비례 배분할 수 있다.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방법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자산이 없는 ‘집행 불능’ 상태일 경우 소송 비용만 낭비할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는 지난 7월 2일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전신사기 3건과 은행사기 2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리에게 전신사기 1건을 인정하고 범죄 사실 전부를 자백하는 조건으로 형량을 제한해주는 플리바게닝을 제안했으나, 리 측이 범죄 사실 전체를 인정하는 서명을 거부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리는 검찰과 사전 합의 없이 기소된 혐의 중 법정이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실관계만 인정하며 유죄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선고 공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형량 공방이 예상되며, 공판 전까지 보호관찰소와 검찰, 변호인이 각각 의견서를 법정에 제출할 예정이다.

FBI 수사 결과 리는 최소 28명의 피해자로부터 300만달러 이상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리는 실제 투자회사처럼 보이도록 여러 개의 사업체를 설립한 뒤, 피해자들에게 이 회사 명의로 수표를 쓰게 하거나 정식 금융회사에 개설한 개인 은퇴계좌(IRA)에 자금을 넣게 한 다음 계좌 관리 권한을 넘겨받는 수법을 썼다. 때로는 금융회사 측에 마치 고객이 리의 유령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것처럼 보이도록 약속어음을 제시하기도 했다. 피해금 중 일부는 폰지 사기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되돌려줬으며, 이를 제외한 실제 손실액은 150만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고 30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사건은 FBI가 수사했으며 검찰이 기소를 담당했다.

한편 리와 그가 운영해온 유령회사는 지난해 4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도 별도의 민사소송을 당한 바 있다. SEC는 리가 2015년 5월부터 2024년 3월까지 33명 이상의 투자자로부터 약 270만달러를 끌어모았으며, 가족 관계와 한인 사회 구성원이라는 신뢰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밝혔다.

출처
U.S. Department of Justice, Western District of Washington 보도자료 (2026년 7월 2일)
FBI 시애틀지부 발표 자료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소송 자료 (2025년 4월 30일)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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