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문인협회(회장 김미선, 이사장 심갑섭)가 제22회 뿌리문학신인상 수상자를 최종 확정했다. 서북미 지역의 신인 작가 발굴과 한글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마련된 이번 공모전은 지난 6월부터 약 두 달간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몬태나·알래스카 등 서북미 5개 주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시·수필·단편소설·시조·디카시 등 여러 장르에서 6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대상은 단편소설 부문 「뿌리」의 윤성민 씨에게 돌아갔다. 최종 본심을 맡은 여국현 시인·영문학 박사는 이 작품이 이민 1세대 아버지와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이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이민자의 정체성 문제를 형상화했다고 평가했다. 두 문화와 두 언어 사이에서 살아가는 존재를 ‘건너가는 사람’이라는 언어로 포착하며, 개인의 가족사를 디아스포라 문학의 보편적 질문으로 확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 부문 우수상은 서미석 씨(「따뜻한 밤의 기억」)에게, 가작은 윤성민 씨(「가을빛 스며오는 시애틀」)와 알래스카의 정수잔 씨(「초저녁」)에게 각각 돌아갔다. 심사에서는 일상의 장면에서 정서를 끌어내 내면세계로 확장하는 힘과 진정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필 부문 우수상은 김행숙 씨(「고무신을 고치던 아버지」 등)에게 돌아갔으며, 가작은 최숭영 씨(「이고 가는 시간」), 윤성민 씨(「내 유년의 조이스틱을 잡은 딸」), 고민수 씨(「845마일」)가 각각 수상했다. 평범한 사물과 경험을 삶에 대한 보편적 성찰로 확장하는 힘, 이민자의 삶과 다음 세대 사이의 문화적 거리를 포착한 서사 감각 등이 주요 평가 요소로 꼽혔다.
시조 부문에서는 윤태영 군의 연시조 「도시의 어부」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모티프로 삼아 전통 시조의 미학을 북미 이민자의 삶과 언어, 가족의 기억에 대한 성찰로 새롭게 변주했다는 평가다.
디카시 부문 당선자는 정현민 씨의 「오고 있어」다. 심사를 맡은 이송희 시인·아동문학가(한국디카시인협회 시애틀지부장)는 겨울 처마의 고드름 이미지에서 삶의 어려운 시절을 읽어내고, 그것을 녹이는 봄을 희망의 시간으로 연결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차세대의 한글 창작을 격려하는 미래작가상에는 김사랑 양의 「가면을 쓰면 좀 더 솔직해질 수 있을까」, 김시연 양의 「고마워요 한국학교!」, 정지운 양의 「내가 왜 한국어를 배울까요?」가 선정됐다. 한글상은 「나의 여정」을 쓴 리처드슨 리야(Riya Richardson) 양에게 돌아갔다.
23년째 서북미 지역 한국문학의 맥을 이어온 서북미문인협회는 뿌리문학신인상을 통해 새로운 문인을 발굴하고 이민사회 속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학의 자리를 지켜왔다.
제22회 뿌리문학신인상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오후 2시 페더럴웨이 코엠 공개홀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3년간 뿌리문학신인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컬러 지면으로 수록한 『뿌리문학』 스페셜판 출간식도 함께 마련된다.
참석 문의는 이메일(NWKWA2027@GMAIL.COM) 또는 문자(206-458-5226)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