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 문학으로 나누다…시애틀 통일문학상 첫 시상식 열려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 신설 '시애틀 통일문학상' 첫 시상식 줌으로 개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22기 시애틀협의회(회장 황규호, 이하 시애틀평통)가 새로 제정한 ‘시애틀 통일문학상’ 시상식이 지난 23일 오후 7시 줌(Zoom)을 통해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린 이 공모전은 한반도 분단과 통일을 문학으로 성찰하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아가는 한민족 동포들의 삶과 정체성, 통일에 대한 염원을 기록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3월 시작된 공모는 한국전쟁 정전기념일인 6월 25일을 접수 마감일로 정했다. 마감 결과 일본, 중국, 홍콩, 인도, 우즈베키스탄, 호주, 스페인, 독일, 뉴질랜드,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11개국에 흩어져 사는 재외동포를 비롯해 미국 전역과 한국에서까지 총 13개국에서 32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시, 수필 등 장르를 아우른 이번 공모전은 재외동포의 시선에서 인간적 서사를 담아내는 것을 취지로 삼았으며,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뒀다. 신설 첫 회 만에 세계 각국에서 이 같은 호응을 얻으면서, 시애틀 통일문학상이 세계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잇는 국제 문학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접수된 326편의 작품은 먼저 예심을 통해 걸러진 뒤 본선 심사로 이어졌다. 본선 심사는 한국작가회의 송경동 사무총장이 맡아 진행했으며, 최종 수상작은 한국작가회의와의 협의를 거쳐 가려졌다.

영예의 대상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거주하는 라코브 혜선 시인의 시 「정이완」에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달러가 수여됐다. 1등상(수필 부문)은 충북 제천시에서 응모한 류한석의 「디아스포라의 환상통」이 차지했다. 공동 3등상(수필 부문)에는 호주 김은희의 「두 김씨의 휴전선」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거주하는 손봉선의 「단전」이 나란히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은 시애틀평통 문화예술분과 김성교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은 미국, 한국, 우즈베키스탄, 호주 등 서로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수상자들이 온라인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더했다. 대면 만남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리적 거리를 화상으로 좁히면서, 참석자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접속해 얼굴을 마주했다.

특히 참석자 전원이 온라인으로 함께 애국가를 부르는 순간에는 깊은 감동이 이어졌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화면 너머 각기 다른 나라에서 울려 퍼진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면서, 분단으로 흩어진 한민족이 문학과 노래로 다시 이어지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는 평가다.

수상자들은 수상소감을 통해 시애틀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한편, 분단으로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민족의 상처와 아픔을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에서의 목소리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각자 다른 나라에 뿌리내리고 살아가면서도 같은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소감 곳곳에서 드러났다는 후문이다.

황규호 시애틀평통 회장은 환영사에서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며 시애틀 통일문학상이 국제문학상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신설 첫 회부터 13개국에서 300편이 넘는 작품이 모인 것을 두고 주최 측 스스로도 예상을 뛰어넘은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장성길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는 영상 축사를 통해 세계 각지의 한민족이 문학을 통해 함께 모인 점을 강조하며 “분단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시애틀 통일문학상을 통해 볼 수 있었다”고 수상자와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비록 대면이 아닌 온라인 방식이었지만, 이번 행사는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아가는 한민족 디아스포라가 문학을 매개로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시애틀 통일문학상을 통해 국경과 세대를 넘어 한민족의 문학적 교류를 확대하고, 분단과 평화, 통일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세계와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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