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 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한 9.9% 소득세, 이른바 ‘백만장자세’가 도입되면서 부유층과 기업들의 주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이 이를 “과장됐다”고 일축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주 민주당 주도로 지난 3월 통과된 이 법안에 밥 퍼거슨 주지사가 서명해 발효됐다. 이로써 워싱턴주는 역사상 처음으로 주정부 차원의 소득세를 도입하게 됐다. 워싱턴주는 그동안 소득세가 없는 몇 안 되는 주 가운데 하나였다.
윌슨 시장은 지난 4월 14일 시애틀 유니버시티 강연에서 “백만장자들이 워싱턴주를 떠날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과장됐다. 떠나겠다는 분들은 잘 가세요”라며 손을 흔들어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윌슨 시장은 최근 폭스13 시애틀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며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반발은 보수 진영을 넘어 같은 민주당에서도 나왔다. 전 워싱턴주 민주당 상원의원 뢰번 칼라일은 소셜미디어에 “언어가 중요하다”고 직접 비판했으며, 시애틀 타임스 칼럼니스트 대니 웨스트닛도 “실언이 패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운틴 스테이츠 정책 센터의 제이슨 머시어는 “비틀스 노래 두 곡이 떠오른다. 하나는 ‘택스맨’, 그리고 시애틀은 ‘굿바이’를 부르고 아이다호는 ‘헬로’를 부른다”고 꼬집었다.
윌슨 시장은 기업계와의 관계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근거로 스타벅스, T-모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우스파크 지역 90가구 규모 소형 주택 마을 조성을 위해 기부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스타벅스가 우리 쉼터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있는데 왜 대립 관계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스타벅스는 1억 달러를 투자해 테네시주 내슈빌에 2천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폭스13은 이 결정으로 시애틀이 향후 수년간 최대 7억5천만 달러의 세수를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투자 자문사 피셔 인베스트먼츠는 이미 워싱턴주에서 텍사스로 이전을 완료했으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백만장자세 의회 승인 당일 플로리다 이주를 선언했다. 전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도 플로리다로, 익스피디아·질로우 공동 창업자 리치 배턴은 라스베이거스로 각각 떠났다. 베이조스는 백만장자세 시행 전 약 150억 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해 1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절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계의 우려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워싱턴주 최대 경제단체인 워싱턴주 기업협회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인의 44%가 개인 거주지를 다른 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 확장 계획 역시 워싱턴주 내보다 타주에서 추진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응답이 나왔으며, 주 이탈을 검토하는 기업 수는 백만장자세가 처음 발의된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시애틀은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인 10.35%의 합산 판매세를 부담하고 있는 상태에서 소득세까지 추가됐다. 윌슨 시장 스스로도 “시애틀은 심각한 구조적 재정 적자를 안고 있다”고 인정한 상황이어서, 세수 기반이 흔들릴 경우 도시 재정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진보 진영은 교육과 공공 서비스 재원 확보를 위해 고소득층의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