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국교육원(원장 이용욱)이 주최하는 ‘2026 K-SUMMER CAMP’가 지난 27일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페더럴웨이 레이크 그로브(Lake Grove) 초등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지는 이번 캠프에는 지역 동포 자녀와 현지 초등학생 80명 내외가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한국어반과 한글학교 고등학생 등 자원봉사자 약 30명도 함께하고 있다. 선발된 고교생 자원봉사자에게는 시애틀한국교육원장 명의로 봉사 40시간 인증서가 발급될 예정이다.
이번 캠프는 경기도교육청과 전라북도교육청, 부산대학교 및 부산교육대학교와의 협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관내 고등학교의 K-푸드 전문 교원과 도예고등학교 전문가를 파견했다.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실 황세희 장학관은 캠프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특히 초등학교 시설을 빌려준 현지 교사들과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 한국 문화를 배우고 이를 자신의 학교로 가져가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캠프 초반 진행한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소개하며, 한국에서도 다루기 쉽지 않은 체험이지만 메주가루와 고춧가루, 조청을 활용한 키트를 가져와 아이들과 함께 고추장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시애틀의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 나혜진 장학사는 시애틀과 매칭된 경기도 소속 우수 교사 6명이 이번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 음식과 K컬처, 도자기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도예 수업에는 경기도 소재 한국도예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해 전기 물레를 직접 항공 수하물로 공수해 왔으며, 학생들에게 물레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파견된 경기도 교원들은 서머캠프 외에도 오는 8월 1일 열리는 한국어교원 합동 연수에서도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은 무주태권도원과 국립무형유산원 등 지역 문화예술기관과 연계해 전문 강사를 파견했다. 국가무형문화재 북청사자놀음 이수자 3명이 함께해 사자탈 만들기와 탈춤 체험을 지도하고 있다. 이수자 김영희씨는 지난해 여름 캠프에서 전북교육청과 시애틀교육원 간 협업 반응이 좋아 올해도 다시 참여하게 됐다며, 시애틀 학생들의 열린 사고와 적극적인 참여 태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북청사자놀음에 ‘벽사진경’, 즉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을 불러들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시애틀 아이들이 나쁜 기운은 몰아내고 좋은 기운만 받아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수자 김영기씨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의미를 스스로 익히고 친구들과 더 행복하게 지내는 법을 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태권도진흥재단 콘텐츠운영부 김환수 대리는 지난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꼈던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다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태권도가 “예의로 시작해서 예의로 끝나는 무예 스포츠”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이번에는 예절과 범절 요소를 더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행사에 계속 참여해 태권도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국제교류팀 문수미 주무관은 이 사업이 교육부의 한국어 교육 기반 국제 교류 사업의 일환이며, 몇 해 전 전북교육청이 제출한 사업 제안서가 교육부 심사에서 우수하다고 평가받아 선정된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북이 보유한 교육·문화 자원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채널이라는 점과, 시애틀에 동포가 많고 한국어·문화 교육에 대한 수요가 큰 점을 고려해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년 방문할 때마다 시애틀 쪽에서 반갑게 맞아줘 부담 없이 지역사회에 전북 교육과 한국어·문화를 알릴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와 부산교육대학교는 사범대·교대 학생들의 해외 현장실습 과정과 연계해 서머캠프 봉사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두 대학은 2024년부터 페더럴웨이 교육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매년 사범계열 학생들의 현지 실습을 진행해 왔다. 부산대 영어교육과 2학년 김미리씨는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함께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준비할 것이 많아 당황했지만 한국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과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뜻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시애틀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시원한 날씨와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좋은 도시라는 인상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교육대학교 컴퓨터교육과 2학년 이은채씨는 부산대·부산교대의 글로컬 사업 일환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예비 교사로서 미국이라는 큰 나라에서 가르쳐보는 경험이 시야를 넓히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를 대표해 오게 돼 영광이라며, 시애틀이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자 자신이 미국에서 처음 방문한 도시로 음식과 풍경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캠프가 일주일가량 남은 시점에서 예비 교사로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캠프 프로그램은 ‘한국 알아가기(Knowing Korea)’를 비롯해 한글 교육, 전통 공예, 전통 놀이 체험, 어린이 운동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알아가기 시간은 벨뷰와 페더럴웨이 지역 이중언어 운영교인 뉴포트하이츠·올림픽뷰 초등학교 교원들이 맡아 단군신화와 세종대왕·장영실 등 위인 이야기, 한국지리, 전래동화, 도전 골든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새롭게 신설된 것으로, 전래동화와 역사 속 인물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한국 문화와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K-푸드 시간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인 소떡소떡과 회오리감자, 호두과자 등이 소개된 뒤 고추장 만들기 실습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소떡소떡에 바를 소스의 맵기를 직접 선택해 맛보는 체험도 함께했다. 이 밖에 비빔밥, 인절미, 유과와 화채 만들기 등도 요일별로 진행되고 있다.
도자기 체험(K-Ceramics)에서는 전기 물레를 이용한 도예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나전칠기공예(CRAFT) 시간에는 자개 조각으로 장식품을 만드는 체험이 진행됐다. 진행을 맡은 강사는 학생들에게 자개와 진주조개의 관계를 설명하며 전통이란 과거를 배워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태권도 시간에는 격파와 발차기 테스트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포함돼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캠프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어린이 운동회(K-Field Day)로 5일간의 일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캠프 기간 중에는 장성길 신임 주시애틀총영사와 교육 관계자들이 참석한 오찬 겸 면담도 함께 열렸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교육청과 전북교육청 관계자들은 이 사업이 교육부의 한국어 교육 기반 국제 교류 사업 중 하나이며, 시애틀 지역에 한인 동포와 한국어·문화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매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 사업이 3년 단위 교육부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총영사관 차원에서도 사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갔다.
면담에서는 사우스시애틀칼리지에 개설된 한식 조리 과정도 소개됐다. 구광일 문화영사에 따르면 이 과정은 김치 담그기에 대한 위생인증(HACCP)을 받은 미국 내 첫 사례로 꼽히며, 오는 하반기 한식 경연대회 개최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 중 한 명은 1999년 외교부 근무 당시 미국 현지 매장에서 한국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경험과, 2014년 다시 워싱턴 근무 당시 삼성·LG TV와 현대차가 매장 중심에 놓여 있던 변화를 비교하며, 최근 교육 현장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뚜렷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 벨뷰와 페더럴웨이 지역 이중언어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관련해, 벨뷰 교육구가 소수민족의 유산을 지키자는 정책 아래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페더럴웨이 지역 학교의 경우 한인 배경 학생 비율이 약 18%에 이르는 것으로 소개됐다. 참석자들은 한인이 아닌 학생들도 이중언어 교육에 대한 관심과 한류 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어 몰입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욱 시애틀한국교육원장은 앞서 이번 캠프와 관련해 “작년이 한국에서 초청된 전문가 중심의 행사였다면, 올해는 서북미 지역 한글학교와 한국어반 교사들이 기획과 운영에 함께 참여해 미국 현지에 더욱 적합한 캠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캠프는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