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이르면 7월부터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가동

한진그룹 5개 항공사, 이르면 2026년 7월부터 미주·유럽 노선 대형기에 우선 적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7월부터 미국 스페이스X(Space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기반 초고속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한다. 한국 국적 항공사가 기내 와이파이로 스타링크를 채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한인 승객의 기내 인터넷 환경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항공업계의 잇따른 ‘기내 와이파이 전면 무료화’ 흐름과 달리, 한진그룹은 요금 정책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오는 7월, 늦어도 9월까지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순차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여행·항공 전문매체 ‘이그제큐티브 트래블러’는 대한항공이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보도했으나, 회사 측은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선 적용 대상은 미주·유럽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대형 광동체(廣胴體) 항공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보잉 777-300ER, 에어버스 A350-900 기종에 스타링크 장비를 먼저 설치한다. 두 기종 모두 기내 통로가 양쪽에 있는 트윈아일(twin-aisle) 형태로, 시애틀-인천 등 장거리 미주 노선에 자주 투입된다.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은 진에어가 기존에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해 오던 보잉 737-8 기종부터 스타링크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노선 특성과 운항 시간 등을 고려해 우선 도입 기종을 검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2027년 말까지 산하 5개 항공사 전체 기단에 스타링크 도입을 완료한다는 일정표를 세웠다. 같은 시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 출범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단일 메가캐리어(거대 항공사) 출범 시점에 맞춰 기내 인터넷 표준화 작업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2월 스페이스X와 그룹 차원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링크 항공용(Aviation) 서비스는 고도 약 550㎞에 떠 있는 8000기가 넘는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최대 속도는 500Mbps에 이른다. 이는 지상 광케이블 인터넷에 견줄 만한 속도로, 기존 정지궤도 위성 기반 기내 인터넷보다 응답 속도와 전송량이 크게 개선된다.

도입이 완료되면 승객들은 이코노미·프리미엄 이코노미·비즈니스·퍼스트 등 모든 좌석 등급에서 동일한 초고속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OTT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게임, 쇼핑, 메신저, 화상 회의는 물론, 대용량 파일 전송과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까지 기내에서 끊김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한진그룹 측 설명이다.

장거리 비행 중 업무를 이어가야 하는 비즈니스 승객은 물론, 어린이·청소년 동반 가족 승객의 체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항공업계는 보고 있다. 탑승 직후 업무 메일 확인이나 착륙 직전 메시지 송수신 등 비행 전후의 인터넷 단절 시간도 단축된다.

채드 깁스 스타링크 비즈니스 운영 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도입 발표 당시 “스타링크를 통해 승객들은 기내에서도 지상과 마찬가지로 생산적인 업무가 가능하고, 영상 시청과 게임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주요 항공사들은 스타링크 도입을 계기로 ‘기내 와이파이 전면 무료’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든 상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해 11월 보잉 777 기종을 시작으로 스타링크를 도입했으며, 2027년까지 보잉 777·A380 등 200대가 넘는 항공기에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 전 좌석 무료가 원칙이다. 카타르항공도 보잉 777 기종을 중심으로 이륙부터 착륙까지 전 구간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그동안 8~10달러 수준으로 기내 와이파이를 판매해 왔으나, 스타링크 제휴 이후 마일리지 회원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정책으로 바꿨다. 에어프랑스, 하와이안항공도 스타링크 도입과 함께 좌석 등급에 관계없이 무료 또는 조건부 무료 정책을 채택했다. 싱가포르항공 역시 2027년 초 스타링크 도입과 동시에 대대적인 무료 서비스 확대를 예고했다. 델타항공과 제트블루는 스타링크 도입 여부와 별개로 자체 항공사 회원에게 고속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한항공의 요금 정책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한진그룹은 무료 전환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스타링크 도입 이후의 서비스 운영 정책과 세부 요금 구조를 현재 다각도로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공식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스타링크 도입은 아직 우주 인터넷 기반 시설을 갖추지 못한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경쟁 LCC와 비교해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의 서비스 우위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메가캐리어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통합 대한항공이 좌석, 기내식, 마일리지에 이어 ‘기내 인터넷’에서도 어떤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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