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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마 한글학교, 캠프 중 ‘역사박람회’로 아이들에게 뿌리를 심다

선사시대 매머드 사냥부터 근현대 독립운동가까지 5개 시대 체험

타코마 중앙장로교회(담임 이형석 목사) 부설 타코마 한글학교(교감 고영란)가 여름캠프 기간 중 특별 프로그램으로 ‘역사박람회 – 한국 역사의 날’을 열었다.

지난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한국사의 주요 시대를 발표와 체험 두 가지 방식으로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선사시대에서는 움막 등 고대 주거 형태를 살펴보고 매머드 사냥을 재현하는 활동이 마련됐다. 고구려 시대에서는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이야기와 함께 활쏘기 체험이 이어졌고, 고려 시대에서는 금속활자 인쇄 체험을 통해 세계 최초 수준의 인쇄 기술을 배웠다. 조선 시대 프로그램에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과학자 장영실, 그리고 이순신·한석봉의 이야기가 다뤄졌으며, 근현대 시대에서는 독립운동가 김구·유관순·안중근·남자현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행사는 반별로 오전에 발표를 맡은 그룹이 오후에는 체험 순서를 갖고, 오전에 체험한 그룹이 오후에 발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짜였다. 이를 통해 전교생이 발표자와 체험자 역할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측은 이번 행사가 재미동포 어린이들이 한국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뿌리를 인식하고, 미국 시민이자 한국계 후손이라는 이중문화적 정체성을 긍정적인 자산으로 받아들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행사 당일 현장 소식을 실시간 카카오톡으로 접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정성과 사랑이 느껴지며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른 학부모는 한글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과 실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 준 교사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역사박람회는 지난달 29일 시작해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2026 타코마 한글학교 여름캠프’의 특별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해로 53년째를 맞은 타코마 한글학교는 19년째 여름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캠프에는 학생 120여 명이 12개 반으로 편성돼 한국에서 파견된 교사 13명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오는 22일 종강식에서 난타, 합창, 인형극, 밴드, 태권도 등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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