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잉그램 고교에 한국어 방과후 수업 생겼다

시애틀교육구 10월 28일 발표… 시애틀한국교육원 지원금으로 원월드나우와 협력

시애틀 북부의 잉그램 고등학교(Ingraham High School)에 한국어 방과후 수업이 새로 생겼다. 학교가 있는 노스시애틀 지역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 교류에 참여하면서 외국어 학점도 받을 수 있다.

시애틀교육구(SPS)는 지난달 28일 잉그램 고교가 시애틀한국교육원(Korean Education Center in Seattle)의 지원금을 받아 비영리 교육단체 원월드나우(OneWorld Now!)와 함께 방과후 한국어 수업을 연다고 밝혔다. 시애틀한국교육원은 주시애틀대한민국총영사관 산하 기관이다.

새 프로그램은 잉그램 고교 학생뿐 아니라 노스시애틀 전역의 고등학생에게 열려 있다. 학교 안내에 따르면 ‘한국어 1(Korean 1)’ 수업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잉그램 고교 131호 교실에서 진행된다.

수업을 운영하는 원월드나우는 한국어와 아랍어, 중국어(만다린), 러시아어처럼 고용 시장의 수요는 높지만 미국 공립학교에서는 잘 가르치지 않는 ‘핵심 외국어’ 교육을 해 온 단체다. 이 단체 방과후 수업을 이수하면 고등학교 외국어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수강료는 가족 수와 소득에 따라 차등 적용하며, 학점이 인정되는 리더십 워크숍과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시애틀교육구는 이번 프로그램이 학생들이 점점 더 긴밀하게 연결되는 세계에서 필요한 역량을 기르도록 교육 기회를 넓혀 가겠다는 잉그램 고교의 의지를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세 기관의 협력은 최근 학교 방문 행사로 공식화됐다. 이 자리에는 이용욱 시애틀한국교육원장과 잉그램 고교의 잭 엘빅(Zack Elvig) 교장, 마이클 휘틀리(Michael Wheatley) 교감, 사회과 노아 자이크너(Noah Zeichner) 교사가 함께해 새 파트너십을 축하했다.

시애틀한국교육원은 지난해 25년 만에 다시 문을 연 뒤 지역 학교의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열린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오픈하우스에서도 학교 지원 기관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다.

잉그램 고교와 원월드나우의 인연은 오래됐다. 원월드나우는 9·11 테러 이후 문화 간 이해와 연결을 넓히자는 취지로 2002년 시애틀에서 설립됐다. 이 단체가 첫 시범 프로그램을 연 곳이 바로 잉그램 고교였다. 당시 아랍어 수업에 학생 12명이 참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원월드나우는 시애틀 지역 여러 고등학교로 활동을 넓혀 왔으며, 그동안 국제 교육 기회에서 소외돼 온 저소득층·유색인종 학생들에게 외국어와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어 3단계 과정을 추가하고 워싱턴대(UW) 한국어 교육과정과도 연계하는 등 한국어 프로그램을 키워 왔다.

24년 전 아랍어 수업 12명으로 시작한 잉그램 고교에서 이번에는 한국어 수업이 문을 열면서, 노스시애틀 학생들의 한국어·한국문화 학습 기회도 한층 넓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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