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다운타운이 본격적인 관광 시즌 개막과 함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 협회(Downtown Seattle Association·DSA)가 발표한 최신 ‘다운타운 대시보드’에 따르면, 4월 한 달 시애틀 다운타운을 찾은 방문객은 280만 명을 넘어섰고, 1분기 소비액도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크루즈선이 다시 돌아오고 워터프런트가 다시 사람들로 붐비면서 다운타운 상권 회복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다만 사무실 가동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친 채 정체된 상태다.
다운타운 협회가 위치 정보 분석업체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애틀 다운타운을 방문한 순방문자(중복 제외)는 280만 명을 넘었다. 한 해 전 같은 달에 비해 5%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4월과 비교하면 104% 수준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의 방문객 수가 코로나 이전을 이미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방문 증가세는 새 단장을 마친 도심 워터프런트가 견인하고 있다. 오버룩 워크(Overlook Walk), 시애틀 아쿠아리움, 62번 부두(Pier 62)와 58번 부두(Pier 58)를 포함한 중심 워터프런트 일대에는 지난달에만 16만5000여 회의 방문이 기록됐다. 한 해 전보다 8% 늘어난 수치다.
소비 회복은 더 가파르다. 시애틀 다운타운 협회 집계 결과, 2026년 1분기(1∼3월) 다운타운 내 소비 지출액은 4억1800만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문 매장(스페셜티 숍) 매출은 한 해 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모든 업종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초 발표된 다운타운 협회 연간 경제 보고서에서 시애틀 다운타운 방문객 수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한 것과 같은 방향이다.
소비·관광 지표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과 달리, 사무실 가동률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 4월 평일 사무직 근로자의 도심 유동 인구는 2019년 같은 시기의 60% 수준에 그쳤다. 한 해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오히려 6% 감소했다. 다운타운 협회는 이러한 정체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도심 내 일자리 감소를 꼽았다. 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시애틀 권역 주요 IT 기업의 잇따른 정리해고가 다운타운 사무직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산 가치 하락은 더 두드러진다. 다운타운 협회 연간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가장 비싸게 평가받던 사무용 빌딩들의 과세 평가액은 2021년에 비해 50% 이상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고 사무 공실률이 높아진 영향이 자산 가치에 그대로 반영됐다.
다운타운 협회 측은 “다운타운은 더 조밀하고 활기 있는 복합 용도 지역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 변화에서 결정적인 한 해”라면서도 “고용과 사무실 공실, 국제 관광객 회복 측면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다운타운 협회는 앞으로 본격 도래할 여름 성수기에 회복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알래스카행 크루즈 시즌이 시작돼 시애틀 항만 두 곳의 크루즈 터미널에는 잇따라 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고 있다. 시애틀 항만 측은 통상적인 시즌 기준 크루즈 산업이 연간 약 9억 달러의 지역 매출을 만들어낸다고 추산한다. 크루즈선이 한 번 입항할 때마다 시애틀 일대에서 약 450만 달러의 상품·서비스 소비가 발생한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6월 15일 벨기에-이집트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7월 6일 16강전까지 6경기가 루멘 필드에서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 효과도 더해진다. 시애틀 관광청 ‘비짓 시애틀’은 이번 월드컵으로 시애틀 권역에 약 75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고 약 10억 달러에 가까운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를 겨냥해 시애틀 다운타운 협회는 6월 11일부터 7월 6일까지 시애틀 워터프런트, 시애틀 센터, 퍼시픽 플레이스, 소도(SODO) 지구의 빅토리 홀 등 시내 곳곳에 무료 팬 응원 구역을 운영한다. 다운타운 협회 자체적으로는 웨스트레이크 파크에서 경기 생중계, 팝업 상점, 푸드트럭이 들어서는 ‘서머 오브 스포츠’ 행사를 매일 연다.
도심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킹카운티 메트로는 지난 21일부터 다운타운과 워터프런트, 차이나타운-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를 잇는 무료 워터프런트 셔틀 운행을 노동절(레이버 데이)까지 매일 운영한다. 셔틀은 평소 15분 간격, 월드컵 경기일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지난 3월 말 개통된 시애틀-벨뷰 구간 사운드 트랜짓 경전철(2호선)도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권역 이동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운타운 협회는 “방문객과 소비 모두 5년 만에 가장 활발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애틀의 가장 바쁜 계절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