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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동치미’ 시애틀 공연에서 가슴을 적시는 감동의 눈물을 남겼다

한국에서 웰메이드 명품 연극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15년 째 인기리에 무대에 올라오고 있는 한국 연극 ‘동치미’공연이 지난 21일 시애틀에서 열려 뜻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렌튼에 있는 아이키아 퍼포밍 아트센터에서 3시, 6시 두 차례에 걸쳐 공연된 연극 ‘동치미’는 지난 2017년 최종원의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이후 7년 만에 시애틀에서 공연된 한국 전통 연극입니다.

KBS WA 문화예술 사업단이 주최한 이번 연극 동치미 공연은 한국 인기 연극을 관람할 기회가 적었던 시애틀 한인들에게는 큰 기대를 모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만큼의 많은 관객이 찾지는 않아 다소 아쉬움을 줬습니다.

지난 2009년 초연 이래 15년 째 이어오고 있는 연극 ‘동치미’는 2013~2014년에는 대한민국 창조 문화 예술대상, 작품상, 인기상, 남녀 신인 연기상, 특별상, 공로상 등 전 부문 수상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배우 김진태씨가 주연을 맡은 연극 ‘동치미’는 ‘이 세상 모든 아들 딸의 참회록’ 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극 동치미는 칠순이 갓 넘은 퇴직 공무원 김만복이 부인 정이분을 의지하며 10년 넘게 병 치레를 하는 모습으로 이 연극은 시작됩니다. 아버지 역을 맡은 원로 배우 김진태씨는 자녀들이 당신을 위해 보내준 보약을 쓰다는 이유로 먹다 말고 반드시 절반 이상을 남김니다.

아까운 마음에 남편이 남긴 보약을 먹게 되는 아내를 지긋히 바라보는 눈길이 음식 ‘동치미’의 오래된 깊은 맛을 연상케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종종 어렵고 억누르는 경향이 있는 노부부는 사진을 찍을 때 ‘동치미’를 외치며 미소를 만듭니다.

어렵게 찍은 이 사진이 결국 노부부의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이 되는 걸까요. 연극 ‘동치미’는 이같은 과정에서 돌아보는 부부와 가족, 형제의 사랑과 이해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긴 세월 동안 ‘동치미’가 사랑을 받고 장기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이 된다”라고 아버지 김만복 역의 김진태 원로 배우는 밝혔습니다.

김진태와 김계선씨 등 주연 배우들은 시애틀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과 촬영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공연에 대한 좋은 추억도 선물했습니다.

이번 연극을 연출했던 송명수 총감독은 “4개월간 준비를 해 이번 연극을 시애틀 무대에 올리게 됐다”면서 “관객이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완성도 높은 작품에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일부 관객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KBS WA/ 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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