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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잊지 않고 시대의 과제 함께 고민하자” 시애틀늘푸른연대,여름 야유회

회원과 지역 한인들 한자리에… 식사·게임·노래와 시민사회 토론 이어져

시애틀 지역의 진보적 시민단체인 시애틀늘푸른연대가 지난 7월 26일 페더럴웨이의 Five Mile Lake Park에서 회원과 지역 한인들 60여명이 함께하는 여름야유회를 열고 친목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에는 기존 회원뿐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지역 한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자연 속에서 음식을 나누고 게임과 노래를 즐기는 한편, 단체의 활동과 초심을 돌아보고 오늘날 시민사회가 마주한 과제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행사는 참석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 오랜만에 만난 회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담소를 나눴고, 처음 행사에 참여한 지역 한인들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공동체의 따뜻한 분위기를 함께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다양한 게임과 노래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세대와 친분을 넘어 한데 어울려 웃음과 즐거움을 나눴으며, 자연 속에서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고 서로를 알아가는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공식 순서에서 류성현 시애틀늘푸른연대 이사장은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연대의 활동을 돌아보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진보적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자세를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

류 이사장은 사회의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시민들이 공동체와 시대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민주주의와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늘푸른연대 이사로 초창기부터 활동하고 있는 폴 정 이사는 단체의 출발과 성장 과정을 소개했다. 정 이사는 늘푸른연대의 시발점이 된 ‘사람사는세상 시애틀’의 활동이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함께 행동하는 과정으로 이어지면서 현재의 조직적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단체가 시작될 당시 시민들이 품었던 문제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늘푸른연대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그 초심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후 사회를 맡은 박성계 실무위원은 최근 청년세대의 우경화와 보수화가 나타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 보자며 참석자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참석자들은 청년세대의 정치적·사회적 변화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라는 의견을 나눴다. 동시에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현실과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통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분명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자리와 주거 문제, 경제적 불안, 세대 간 단절 등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을 외면한 채 가치와 신념만을 요구해서는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서로 다른 세대와 관점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비판보다 경청과 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이날 야유회에는 한국작가회의 미주지회 김명주 회장도 참석해 현재 진행 중인 문학공모전을 소개하고 지역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문학이 개인의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시대를 기록하고 사회적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학을 통해 진보적 사상과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것이 어찌 보면 이 시대의 새로운 독립운동이 될 수도 있다”며, 한인들이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시대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야유회는 단순히 회원들이 친목을 나누는 여름 행사를 넘어, 시애틀늘푸른연대가 걸어온 길과 단체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지역 시민사회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기존 회원뿐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배경을 가진 지역 한인들이 함께 식사하고 게임과 노래를 즐기며 의견을 나눴다는 점에서, 생각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체의 접점을 넓혀가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

시애틀늘푸른연대는 그동안 민주주의와 시민참여, 인권, 평화,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애틀 한인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날 행사는 단체의 뿌리와 초심을 다시 확인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시민단체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함께 성찰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푸른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서로를 믿고 함께 뿌리를 내릴 때 비로소 숲이 된다. 이날 Five Mile Lake Park에서 함께한 하루는 시애틀늘푸른연대가 오랜 시간 지켜온 연대와 시민정신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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