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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럴웨이 합동 팔구순 잔치, 어머니가 어머니를 부른 노래로 적시다

페더럴웨이한인회 주최 '합동 팔·구순잔치 및 어버이날 효도잔치'… 17년째 이어져

페더럴웨이한인회(회장 류성현,이사장 고경호)는 5월 7일 오전 페더럴웨이 커뮤니티센터에서 ‘합동 팔순·구순잔치 및 어버이날 효도잔치’를 열었다. 페더럴웨이 노인회 상록회(회장 남성삼) 어르신들을 위해 한인회가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효도잔치로, 코로나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을 쉰 뒤 2023년부터 다시 매년 열리고 있다. 사회는 이구씨가 맡았다.

이날 합동 수연(壽宴)의 주인공은 팔순을 맞은 한신옥 여사와 한재희 옹, 구순을 맞은 구춘회 여사 등 세 사람이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어르신들은 한인회 임원진과 함께 자리한 가운데 환영사와 축사, 축가, 선물 증정과 큰절, 케이크 커팅, 축하공연, 노래자랑으로 이어지는 행사를 2시간가량 진행했다.

성현 페더럴웨이한인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모든 부모님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부모님들이 살아오신 삶을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자식을 향한 사랑과 정성으로 모아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또 “그 정성이 부모님이 바라시는 자식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모두가 소망한다”며 “어르신들이 늘 건강하시고 노후가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류 회장은 행사에 참석한 서은지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를 향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축사에 나선 서은지 총영사는 “오늘 팔순과 구순을 맞으신 두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내일이 한국에서도 어버이의 날”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 총영사는 “딸을 대학에 보낸 뒤 연락이 뜸해질 때마다 섭섭함을 느끼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정어머니 생각이 난다”며 “학교 다닐 때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 전화를 자주 받지 못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그때 어머니께서 얼마나 섭섭하셨을지 이제야 헤아리게 된다”고 개인적인 소회를 전했다.

서 총영사는 “나이를 먹으면서 가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며 “최근 한 상담 전문가가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고생하셨고, 잘 살아오셨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울컥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어르신들을 뵈며 그 말이 다시 떠올랐다”며 “한인 커뮤니티가 페더럴웨이를 비롯해 워싱턴주와 미국 사회에서 이렇게 모범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어르신들의 큰 노고와 희생이 있었다. 정말 잘 살아오셨고, 고생 많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축사를 이어간 고경호 페더럴웨이한인회 이사장은 “오늘 가슴에 꽃을 단 모습을 이렇게 많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어버이날의 유래가 몇 년 됐는지 아시는 분이 있느냐”고 물어 분위기를 풀었다. 고 이사장은 “팔순은 옛날의 50세, 구순은 옛날의 55세처럼 보이신다”며 어르신들을 추켜세운 뒤 “17년 전 상록회를 처음 방문했을 때 ’70은 청년’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올해 70이 된 지금 그 말이 그대로 맞았다”고 회고했다. 고 이사장은 “오늘 자리에 계신 어르신들이 모두 50대처럼 젊어 보인다”며 “건강관리와 규칙적인 생활을 잘해 오신 덕분에 팔순과 구순을 맞으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과 가족, 사회의 발전은 모두 부모님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어머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새기는 뜻깊은 어버이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구순을 맞은 구춘회 여사의 하모니카 독주였다. 구 여사는 독학으로 익힌 하모니카로 ‘어머니의 마음’ 1절을 직접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연주가 끝난 뒤에는 한인회 임원과 어머니들이 무대로 함께 나와 1절부터 3절까지 ‘어머니의 마음’을 합창하며 그 뜻을 새겼다.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가사는 객석의 어르신들도 함께 따라 부르며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축가가 끝난 뒤에는 단체 사진 촬영이 진행됐고, 이어 페더럴웨이한인회의 생신 선물 증정과 임원진의 큰절이 이어졌다. 사회자의 호명에 따라 임원진 전원이 단상 앞으로 나와 팔순과 구순을 맞은 어르신들께 감사의 의미를 담은 큰절을 올렸으며, 케이크 커팅이 이어지며 공식 행사의 정점을 이뤘다.

감사 인사에 나선 남성삼 상록회 회장은 “오랜 미국 생활 동안 영어도 제대로 하지 못해 말주변이 부족하다”며 운을 뗀 뒤 “오늘 페더럴웨이한인회가 주최한 팔순잔치에 이렇게 많은 분이 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남 회장은 이어 이승례 부이사장을 단상으로 불러 상록회 역사를 소개했다.

이승례 부이사장은 “상록회는 1982년 8월 23일 목요일 출범했고, 여러 곳을 거쳐 2007년 현재 자리로 이사 와 올해로 19년째 자리를 잡고 있다”고 전했다. 또 “페더럴웨이한인회와 함께한 팔·구순 잔치는 올해로 17년째이며, 코로나로 2020·2021·2022년 3년을 쉰 뒤 2023년부터 다시 매년 열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페더럴웨이한인회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남 회장은 “상록회는 누구의 모임이 아니라 회원들의 모임”이라며 “운동을 비롯해 빙고 등 다양한 활동을 늘 열어두고 있으니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한인회 단독이 아니라 여러 단체의 손길이 더해져 완성된 점이 두드러졌다. 페더럴웨이통합한국학교가 카네이션을 준비했고, 페더럴웨이한인학부모협회(KAPA) 학부모들이 어르신들의 가슴에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학부모들은 카네이션 봉사뿐 아니라 배식과 노래 봉사에도 함께했다.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준비한 쌍화차와 보양 음료는 한인회가 마련한 떡과 함께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 포장해 전달됐다. 어린 학생부터 학부모, 그리고 어르신까지 3대(代)가 한자리에 모여 공동체를 함께 만든 모습은 페더럴웨이한인회가 추구하는 운영 방향과 잘 맞닿아 있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축하연이 이어졌다. 김영남과 악단들의 축하 연주를 시작으로, 김메리와 단원들의 라인댄스 공연, 상록회 회원들의 노래방 무대가 차례로 펼쳐졌다.

노래방 첫 무대에 오른 김현씨는 ‘고장난 벽시계’를 부르며 “보내신 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라”는 인사를 전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홍명란씨의 ‘별빛 같은 내 사랑’, 이연옥씨의 ‘부초’, 최남희씨의 ‘천년바위’, 김영진씨의 ‘우중의 여인’, 임복자씨의 ‘바램’, 권오순씨의 ‘봉선화 연정’, 한미연씨의 ‘연상의 여인’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고, 중간중간 김영남과 악단들의 축하 연주와 이윤생씨의 시낭송이 자리를 채웠다. 행사는 당초 12시 40분 폐회 예정이었으나, 어르신들의 호응이 이어져 1시까지 연장됐다.

이날 행사는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페더럴웨이한인학부모협회(KAPA), 페더럴웨이통합한국학교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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