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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현석 서북미호남향우회 이사장 영면… 한인사회 100여 명 마지막 길 배웅

30일 오전 11시 어번 얀&선 장례식장서 100여 명 참석한 가운데 거행

지난 10일 지병으로 소천한 故 이현석 서북미호남향우회 이사장의 장례예배가 4월 30일(목요일) 오전 11시 워싱턴주 어번의 얀&선 장례식장(Yahn & Son Funeral Home)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향년 75세. 가족과 교우, 향우회 회원 등 한인 동포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고, 예배가 끝난 뒤 참석자 대부분이 장지인 마운틴 뷰 묘지(Mountain View Cemetery)로 이동해 하관 예배까지 함께했다.

장례예배는 묵도와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합창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설교는 이민규 목사가 맡아 ‘최고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고, 김용규 이사가 조사를 낭독했다.

이민규 목사는 설교 중 고인이 생전 자신에게 “내가 죽어서 하나님 품에 안기면 장례예배에서 꼭 이 본문을 설교해 주십시오”라며 요한복음 3장 16절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밝혔다. “장례예배를 여러 번 인도했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본문을 직접 지정해 부탁한 분은 처음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라는 본문을 풀어내며 “고인이 이민 사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영생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았음을 죽음 앞에서 깨닫고 이 본문을 부탁한 것 같다”고 묵상한 바를 전했다. 또 고인이 췌장암 통증으로 등과 허리를 만지면서도 예배 자리를 지킨 모습, 부부가 매주 일찍 도착해 늘 같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예배드리던 모습을 떠올리며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충직하게 가정과 교회를 섬긴 신실한 신앙인이었다”고 말했다.

조사를 맡은 김용규 전 페더럴웨이 한인회장은 고인의 한평생을 따뜻한 음성으로 회고했다. 고인은 30여 년간 세탁소를 운영하며 성실하게 살았고, 은퇴 후에도 매일 아침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 페더럴웨이 H마트 인근 커피숍 창가의 늘 같은 자리에서 책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지나가는 지인들과 인사 나누는 것이 일상의 작은 낙이었다.

이민규 목사도 같은 풍경을 떠올렸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창가에 앉아 계셨고, 워낙 덩치가 좋으셔서 항상 눈에 띄었다. 며칠 전 그 옆을 지나다 빈자리만 남은 모습에 그리움이 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함께 식사할 때면 말없이 식사비를 늘 먼저 내셨고,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면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손을 내미셨다”며 고인의 따뜻한 인품을 전했다. 자신의 사업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 아무 조건 없이 도움을 베풀어준 큰 형님 같은 분이었다고 고백하며 “몸이 회복되면 이제는 여행도 다녀야겠다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故 이현석 이사장은 1951년 3월 25일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1978년 미국으로 이민, 워싱턴주에 정착했다. 이듬해인 197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이 이사장은 페더럴웨이에 한인회가 없던 시절 초대 이사장을 맡아 지역 한인사회의 기틀을 다졌다. 이후 서북미 호남향우회 회장과 호남향우회 미주총연합회 회장(1995년)을 역임했으며, 소천 당시 서북미호남향우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었다. 다양한 단체를 이끌며 서북미 한인 동포사회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교회를 37년 동안 섬긴 신실한 집사이기도 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이종순 씨와 아들 이현종, 딸 이성은 씨가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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