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 사실은 가짜였다”… WA 세이프웨이·앨버트슨 ‘기만 행위’로 제소

행사 직전 가격 인상 → 행사 종료 후 원위치… 빵·시리얼·과일·올리브유 등 생필품 집중, 2019년 10월~2024년 5월, 약 310만 건·1천970만 달러 규모 부당이득 추정

워싱턴주 한인 가정에서도 흔히 이용하는 대형 마트 ‘세이프웨이’와 ‘앨버트슨’, ‘해겐’의 ‘1+1(BOGO)’ 행사가 사실은 가격을 미리 올려놓고 진행한 ‘눈속임’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주 검찰이 직접 칼을 빼들었다.

닉 브라운 워싱턴주 검찰총장은 4월 27일 이들 매장을 모두 운영하는 아이다호 보이지 본사의 ‘앨버트슨 컴퍼니스(Albertsons Companies)’를 상대로 킹카운티 상급법원에 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워싱턴 주민 약 2천만 달러를 부당하게 더 받아 갔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앨버트슨, 세이프웨이, 해겐은 2019년 10월부터 2024년 5월까지 빵, 시리얼, 신선 과일·채소, 올리브유 등 생필품을 ‘1+1’ 행사로 광고하면서, 행사 시작 직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해당 상품의 정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행사가 끝나면 약 30일 안에 가격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방식으로, 결과적으로 ‘공짜’로 받는 두 번째 상품 값이 첫 번째 상품 가격에 얹혀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이 제시한 사례는 구체적이다. 2020년 긱하버 앨버트슨 매장에서는 한 올리브유 가격이 행사 일주일 전 6.99달러에서 10.99달러로 약 57% 뛰었고, 행사가 끝나자 슬그머니 다시 6.99달러로 내려갔다. 2021년 타코마 앨버트슨에서는 ‘오로위트 프리미엄 이탈리안 브레드’가 3.69달러에서 4.29달러(약 16%)로 올랐다가 행사 후 4.17달러로 조정됐다. 콜빌의 세이프웨이에서는 미니 수박이 3.99달러에서 5.99달러로 50% 가까이 올랐고, 배틀그라운드 매장에서는 시그니처셀렉트 사워도우 호기롤이 3.39달러에서 4.29달러까지 오른 뒤 행사가 끝나자 오히려 2.49달러로 떨어졌다. 르네턴 앨버트슨에서는 피멘토 올리브 가격이 84%까지 뛰었다.

이런 식으로 가격이 부풀려진 거래가 5년 가까운 기간 동안 워싱턴주에서만 약 319만 건에 달하며, 회사가 부당하게 챙긴 매출이 최대 1천967만 달러에 이른다는 것이 검찰 측 주장이다.

브라운 검찰총장은 “‘1+1’ 행사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진짜 할인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 회사들은 행사 며칠, 몇 주 전부터 매우 의도적으로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속였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이 ‘싸게 잘 샀다’며 기뻐하는 그 순간에 사실은 거짓말을 듣고 있었던 셈”이라며 “생활비 부담이 가뜩이나 큰 시기에 이런 기만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 대상은 앨버트슨 컴퍼니스, 앨버트슨 LLC, 세이프웨이 등 모기업과 자회사다. 이 회사는 워싱턴주에서 앨버트슨, 세이프웨이, 해겐 등 3개 브랜드 약 22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애틀, 벨뷰, 린우드, 페더럴웨이, 켄트, 타코마 등 한인이 밀집한 지역에서도 한인 가정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검찰은 “피고 측이 행사 직전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가 행사가 끝나자 원위치로 돌려놓은 행위는 워싱턴주 소비자보호법(Consumer Protection Act)이 금지하는 ‘불공정·기만적 행위’에 해당하며, 가격을 잘못 표시함으로써 ‘부당한 경쟁 수단’도 동원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법원에 ▲해당 행위가 위법임을 선언할 것 ▲기만적 ‘1+1’ 행사를 영구 중단시킬 것 ▲피해 소비자 전원에게 환급(restitution) 명령을 내릴 것 ▲위반 건마다 민사 벌금과 판결 전 이자(pre-judgment interest)를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

앨버트슨 측은 즉각 반박했다.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워싱턴 검찰과 성실하게 협의해 왔지만, 이번 소장의 주장은 우리가 이미 지적해 온 분석상의 결함과 데이터 오류에 기반한 것”이라며 “회사는 이를 강력히 반박하며, 진행 중인 소송 절차에 따라 법원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앨버트슨 컴퍼니스는 법을 준수하고, 행사 가격을 통해 고객에게 분명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의 ‘BOGO 의혹’이 처음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오리건주에서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앨버트슨은 BOGO 행사 가격 조작 혐의를 인정하고 1억 700만 달러를 들여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영향을 받은 소비자 1인당 최대 200달러까지 보상이 이뤄졌다. 2023년에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1파인트 가격을 BOGO 행사에서 7.49달러에 팔았다”는 등의 소비자 피해를 주장한 별도의 소송이 제기됐고, 2024년에는 키트섭카운티 실버데일 주민이 워싱턴 주민들을 대표해 낸 유사 집단소송도 합의로 마무리됐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한 건의 행사 분쟁을 넘어, 미국 식료품 업계 전반의 BOGO 행사 관행과 ‘로열티 카드’ 기반 할인 광고 방식 자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워싱턴주가 승소하면, 슈퍼마켓 체인이 ‘공짜’라는 단어를 광고에 사용하는 방식과 행사 가격 책정 절차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주는 앨버트슨과 미 최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Kroger)의 합병을 처음으로 막아 세운 주이기도 하다. 당시 워싱턴주를 시작으로 주(州)법원과 연방법원이 합병을 차단했다.

브라운 검찰총장은 “앞으로도 워싱턴 주민의 지갑을 노린 기만적 광고와 마케팅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보호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행사 영수증과 평소 가격을 비교해 두는 습관을 들여 달라”고 권고했다. 같은 매장에서 행사 전과 후의 가격을 비교한 영수증·로열티 카드 기록은, 향후 환급 신청 절차가 마련될 경우 소비자가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자료가 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AI생성이미지]
출처
워싱턴주 검찰총장실 보도자료, 2026.4.27: https://www.atg.wa.gov/news/news-releases/ag-brown-sues-albertsons-safeway-and-haggen-deceptive-buy-one-get-one-free-deals
FOX 13 시애틀 “WA AG Brown sues Albertsons, Safeway, Haggen for ‘deceptive’ BOGO deals,” 2026.4.27: https://www.fox13seattle.com/news/wa-albertsons-safeway-haggen-bo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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