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파크 애비뉴 푸즈’ 한인 업주 진훈씨, 총상 딛고 회복… 모금 1만9천 달러 온정 모여

4월 23일 정오 타코마 ‘파크 애비뉴 푸즈’ 주차장서 손님과 말다툼 끝 쌍방 총격

타코마의 한 동네 마켓 앞에서 발생한 대낮 총격 사건으로 가슴에 총상을 입었던 한인 업주가 닷새 만에 중환자실을 벗어나 재활 단계에 들어갔다. 매장을 찾는 단골 손님들의 응원과 모금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타코마 ‘파크 애비뉴 푸즈(Park Avenue Foods)’ 운영자 진훈(47, Hun Chin)씨는 4월 23일 자신의 가게 주차장에서 발생한 쌍방 총격 사건으로 중상을 입고 한동안 중환자실(ICU)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사건 닷새 만인 28일까지의 가족 측 업데이트에 따르면 진씨는 체내에 박혀 있던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상태다. 의료진은 “재활에 들이는 노력이 클수록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고, 진씨는 통증을 견디며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재활에 임하고 있다.

타코마경찰국(TPD)에 따르면 사건은 4월 23일 오후 12시 33분께 타코마 파크 애비뉴 사우스 7200블록(72번가와 파크 애비뉴 일대)에 있는 파크 애비뉴 푸즈에서 발생했다. 매장에 들어온 한 남성과 진씨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고, 다툼이 매장 앞 주차장으로 이어지면서 양측이 서로에게 총을 발사한 것이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두 명의 남성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상자는 47세인 진씨와 또 다른 46세 남성이었다. 두 사람 모두 응급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으며, 진씨는 ‘위중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다른 남성은 ‘위중하지만 안정적’ 상태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두 사람이 모두 부상 상태인 만큼 회복을 기다려 사건 경위를 직접 청취할 계획이며, 두 사람 외에 추가 용의자는 추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타코마경찰국 존 코레아 경사는 지역 언론에 “두 사람이 총격을 주고받은 정확한 동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매장 안에서 시작된 말다툼이 어떻게 총격으로까지 번졌는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가족이 모금 사이트에 올린 업데이트에 따르면, 진씨는 사건 직후 오른쪽 가슴 부위 총상으로 ICU에서 치료를 받았고, 한동안 호흡관을 입에 꽂은 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가족은 “처음에는 의사소통을 위해 종이에 글씨를 적었는데 알아보기 힘든 휘갈김 수준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한 단락씩 또박또박 적어 내려갈 정도로 회복됐다”고 전했다.

이후 호흡관을 제거한 다음 날 의료진은 진씨의 통증의 주된 원인으로 보이는 ‘체내 잔류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약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진씨는 안정을 되찾았고, 마취가 풀리자 처음으로 가족과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가족은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식욕이 돌아왔다. 가장 힘든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은 ICU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겨 본격 재활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진씨는 세 아들과 어린 딸을 둔 4남매의 아버지이자, 오랫동안 매장을 운영해 온 자영업자다. 가족은 “환자 본인은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통증 속에서도 재활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진씨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사건 직후 단골 손님들의 반응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매장에는 ‘진훈씨에게 보내는 대형 쾌유 카드(get-well card)’가 비치돼, 손님들이 직접 이름과 응원 메시지를 적어 넣고 있다.

오랜 단골인 에리카씨는 어린 딸 어브리와 함께 매장을 찾아 카드에 글을 남겼다. 에리카씨는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늘 도와줬던 분이다. 동네의 일부분이 되어 준 것에 늘 감사해 왔다”며 “‘당신은 정말 멋진 분이고, 우리 가족은 당신이 이 카드를 읽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기쁘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 JC씨는 “주인장과 직원들 모두 좋은 분들이다. 그중 한 분이 총에 맞았다는 소식은 너무 가슴 아팠다. 그래도 무사히 살아 계신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진씨를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 사이트도 빠르게 운영비를 모으고 있다. ‘Help Hun Chin – Tacoma Store Owner Shot’이라는 제목으로 개설된 이 모금에는 28일 오전 기준 약 1만9천 달러가 기부됐다. 모금액은 ▲ICU 및 입원 치료비 ▲수술과 추가 치료비 ▲재활·회복 비용 ▲치료 기간 동안의 소득 손실 ▲가족 생계비 등에 사용된다. 가족은 “사건 이후 가게를 찾는 모든 손님이 진훈씨의 안부를 묻고,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려 한다”며 “이렇게 따뜻한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가족 전체가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자영업자에게 사건은 단순히 한 사람의 부상이 아니다. 일을 못 하는 동안 매장 매출과 가족 생계가 동시에 흔들리고, 의료비는 그 사이에도 계속 늘어난다. 가족은 “진훈씨는 환자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라며 “건강 회복은 물론 가족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어떤 작은 도움이든 큰 힘이 된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자영업계가 최근 잇따라 마주한 강력 범죄의 또 다른 사례이기도 하다.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of Washington State)는 지난 4월 27일 페더럴웨이 사무실에서 마크 솔로몬 워싱턴주 범죄예방협회장, 켈리 챔버스 미 중소기업청(SBA) 지역행정관, 태미 헤트릭 워싱턴 식품산업협회 회장 등을 초청해 가진 정책 간담회에서, 진훈씨 사건과 수년 전 타코마 인근에서 강도 총격으로 숨진 찰리 박씨, 데모인즈에서 살해된 시간제 한인 목사 사례를 들어 “워싱턴주 한인 상점주와 종업원들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타코마 경찰의 사건 경위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매장 한쪽 카드에 적힌 손님들의 메시지처럼 “꼭 건강을 회복해 다시 매장으로 돌아오라”는 응원이 진씨와 가족에게 향하고 있다. 진훈씨를 돕기 위한 모금 사이트는 GoFundMe(https://www.gofundme.com/f/help-hun-chin-tacoma-store-owner-shot)에서 ‘Help Hun Chin Tacoma Store Owner Shot’으로 검색하면 참여할 수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고펀드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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