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국교육원(원장 이용욱)이 가을 독서주간을 맞아 재외동포 학부모를 위한 특별 강의를 연다.
교육원은 ‘책으로 만나는 한국, 함께 자라는 우리 아이’를 주제로 오는 22일(목)과 23일(금) 이틀 동안 학부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학부모들의 호응이 컸던 가을 독서주간 부모교육을 올해는 이틀로 늘렸다. 미국에서 자라는 자녀의 한국어 독서교육부터 문화적 정체성,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 AI 시대의 모국어 교육까지 폭넓게 다룬다.
첫날은 그림책으로 자녀의 문화적 뿌리를 이해하고,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독서교육 방법을 알아본다.
먼저 『할머니는 어디에?(Where’s Halmoni?)』의 작가이자 이민 1.5세 교민인 줄리 김 작가가 강연한다. 이 책은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그림책이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의 기억과 전래동화를 엮은 작품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1.5세대 어머니로서 두 정체성 사이에서 자라는 2세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나눈다.
이어 전북교육청 소속 정다운 관장이 ‘도서관 100배 활용법! 우리 아이, 그림책과 친해지는 독서 육아’를 주제로 강의한다. 한국어 독서 로드맵, 자녀 수준에 맞는 책 고르는 법, 공공도서관과 그림책을 활용한 가정 독서 활동 등 실용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둘째 날은 이중 정체성을 가진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돌아보고, AI 시대에 자녀에게 전해야 할 가치를 함께 생각한다.
시애틀퍼시픽대학교 천희선 교수와 즉흥극 공연팀 ‘스토리장이들’이 연극 무대를 꾸민다. 이민 세대 부모와 자녀가 일상에서 겪는 갈등과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소재로, 세대 간 이해의 기회를 마련한다.
이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AI 선도교원인 정민수 수석교사가 ‘AI 시대, 우리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까요?’를 주제로 강의한다. AI 시대에 한글 교육과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교육이 갖는 가치, 그리고 앞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을 짚어본다.
학부모 프로그램과 함께 21일(수)부터 23일(금)까지 교육원 미리내도서관과 청사 안에서 한국어 도서 전시회가 열린다. 재외동포 학생에게 소개할 만한 추천 도서 100권을 비롯해 다양한 책이 전시된다.
이 자리에서는 시애틀한국교육원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올해 함께 개발한 ‘한국도서 독서 로드맵’이 처음 공개된다. 이 로드맵은 재외동포 학생이 한글 실력과 관심 분야에 따라 맞춤형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주제와 읽는 순서를 제시한다. 로드맵과 함께 개발한 한국어 독서 레벨 테스트도 현장에서 시연해, 부모가 자녀의 독서 수준을 파악하고 알맞은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9월 시작한 ‘우리 아이를 위한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의 결과물도 전시된다. 서북미 지역 학부모이자 예비 작가 12명이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한국의 기억과 가족 이야기를 담아 만든 그림책이다.
독서 로드맵 개발을 맡은 정다운 관장은 지난해 서북미 동포 부모들을 만나며 해외에서 자녀에게 어떤 한국어 책을 읽히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의 수준과 흥미에 맞는 책을 직접 살펴보고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로드맵이 많은 재외동포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용욱 교육원장은 지난해 학부모 교육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독서교육뿐 아니라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며 겪는 고민과 AI 시대의 모국어 교육까지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이 편하게 교육원을 찾아 책과 함께 다른 부모들과 소통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독서주간을 맞아 지역 공립도서관의 한국어 스토리타임과 연계한 어린이 프로그램도 열린다. 한국의 첫돌 문화를 그림책과 체험으로 알아보는 ‘두근두근 돌잡이’ 스토리타임은 17일(토) 렌튼 하이랜즈 도서관, 21일(수) 교육원 미리내도서관에서 진행된다. 20일(화)에는 마운트레이크 테라스 도서관에서 ‘놀자!’를 주제로 사방치기, 투호 등 한국 전통놀이 체험이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