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유권자 66%, 윌슨 시장 공공안전 대책 “못 믿겠다”

CCTV 확대엔 유권자 70% 이상 찬성…경찰 통계는 오히려 개선세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의 공공안전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논란이 된 폐쇄회로 카메라(CCTV) 확대 방안에는 유권자 대다수가 찬성 의견을 보여, 정책 자체에 대한 지지와 시장 개인에 대한 신뢰가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와 챌린지 시애틀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풀크럼 스트래티지 그룹(FSG)이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시애틀 등록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윌슨 시장이 효과적인 공공안전 대책을 갖고 있다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매우 신뢰한다’가 9%, ‘어느 정도 신뢰한다’가 25%였고, 나머지 66%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정치 성향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스스로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67%가 윌슨 시장의 공공안전 대책을 신뢰한다고 답해 유일하게 과반 지지를 보였다. 반면 중도·보수 성향은 물론 조사 대상 유권자 전체를 놓고 보면 불신 응답이 우세했다. 조사기관에 따르면 이번 표본은 성별, 자가·임차 여부, 시내 7개 선거구 등을 고려해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응답자 대다수는 민주당 또는 사회주의 성향으로 분류됐고 공화당 성향은 약 10%였다.

시정 전반에 대한 평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윌슨 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7%가 “시애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48%로 떨어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6일 ‘바이트 오브 시애틀’ 축제에서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총격 사건 직후 진행됐다. 사건 이후 경찰 대응과 정보 공개 지연을 둘러싸고 시의회와 시장실 간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당시 경찰서장이 사임하고 새 임시서장이 임명되는 등 후폭풍이 컸다.

다만 통계만 놓고 보면 시애틀의 치안 지표는 오히려 개선되는 추세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내 총격 사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살인 사건은 30% 이상 줄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1970년 이후 처음으로 한 달간 살인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통계상 치안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최근의 대형 총격 사건이 시민들의 체감 안전도와 시장에 대한 신뢰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작 논란의 핵심인 CCTV 확대 방안에는 유권자 다수가 찬성했다. 시 CCTV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지지는 75%에 달했고, 시애틀 센터 같은 대규모 행사장으로 카메라를 확대하는 방안에는 74%, 노상 마약거래나 거리질서 문제가 심각한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에는 71%가 찬성했다. 지정된 고위험 지역과 대형 행사 기간에 민간 공공안전요원이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모니터링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에도 68%가 동의했다.

CCTV를 둘러싼 논쟁은 시애틀 경찰의 실시간 범죄센터(RTCC)를 중심으로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RTCC는 스타디움 지구 등에 설치된 카메라 22대와 연동돼 있었으나, 윌슨 시장이 취임 이후 데이터 수집·보관·공유 방식에 대한 독립적 감사를 이유로 확대를 중단시켰다. 이 카메라들은 지난 6월 FIFA 월드컵 기간에는 예외적으로 재가동됐다가 대회가 끝난 뒤 다시 꺼진 상태다. 바이트 오브 시애틀 총격 이후에는 시애틀 스톰, 스페이스 니들, 시애프어 등 주요 행사·시설 운영 단체들이 카메라 재가동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시장실은 뉴욕대 폴리싱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 중인 데이터 프라이버시 감사 결과가 올가을 나올 예정이라며, 그때까지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다른 공공안전 정책들도 대체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리틀 사이공 등 지역에 경찰의 정기적인 도보·자전거 순찰을 강화하는 방안은 ‘강하게 지지한다’는 응답이 74%로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공원·놀이터·학교 반경 250피트(약 76m) 이내에서의 야영을 금지하는 방안에도 66%가 찬성했다.

한편 시애틀의 노숙 문제는 여전히 악화되는 추세다. 킹카운티 지역노숙자관리청(KCRHA)이 올해 발표한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거리나 차량 등에서 생활하는 무주거(비쉼터) 노숙자는 1만1829명으로 2024년의 9810명보다 2019명(약 21%) 늘었다. 전체 노숙 인구도 1만8365명으로 2년 전보다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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