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목조 작가 질 경(Jill Kyong)이 2026 시애틀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그는 최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생모를 찾았으며, 오는 11월 한국에서 첫 상봉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시애틀 아트페어는 오는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시애틀 소도(SoDo) 지구의 루멘필드 이벤트센터에서 열린다. 고(故) 폴 앨런이 창립한 이 행사는 시애틀 미술관을 후원 파트너로 두고 나토 톰프슨 예술감독의 주도 아래 태평양 북서부 미술계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섬유·직물 미술을 주요 주제로 내세워 퍼시픽 노스웨스트 퀼트·섬유미술관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며, 국내외 갤러리와 작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개막 프리뷰는 23일 오후 6시부터, 일반 공개는 24일과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26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질 경의 전시 부스는 A24다.
질 경은 아이다호주 모스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목조 작가다. 미네소타대 트윈시티 캠퍼스에서 조각과 금속주조를 전공해 1997년 미술학사 학위를 받았다. 두 자녀를 양육하며 약 20년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쉬었지만, 이 기간에도 집에서 쓸 가구를 직접 제작하며 목공을 이어갔다.
2018년 자녀들이 성장한 뒤 목재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아칸소에서 전시와 강의를 하다가, 중국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인 남편이 아이다호대에 자리를 잡으면서 부부가 아이다호주 모스코로 이주했다. 그는 보이시 미술관 아이다호 트리엔날레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로스앤젤레스 한국계 미국인 박물관과 곤자가 대학교 쥰트 미술관 등에서도 작품을 전시한 이력이 있다. 이번 시애틀 아트페어에서는 A24 부스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질 경은 1972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네소타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입양 당시 나이는 약 3세로 추정된다. 그는 최근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곧바로 친생가족과 일치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지난주에는 친생모와 처음으로 영상통화를 했으며, 오는 11월 한국에서 친생모를 직접 만날 계획이다.
질 경은 한국식 이름을 따로 쓰지 않으며, 본인 설명에 따르면 한국식으로 표기할 경우 성만 살려 “Jill 경”이 된다. 보이시 미술관은 그를 “Jill Kyong, American, born 1972″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 아트페어 출품작 중 하나로 꼽히는 ‘홀딩 스페이스(Holding Space)’는 패널 위 유화와 단풍나무, 라텍스 페인트를 사용한 34×34×2인치 크기의 작품으로, 주제는 입양(adoption)으로 표기돼 있다. 나무로 만든 새 둥지 또는 비어 있는 공간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특징이다.
질 경은 작품 전반에서 사람을 상징하는 작은 ‘나무 돌’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왔다. 돌들이 함께 쌓이면 가족과 공동체의 결속을, 서로 떨어져 있으면 고립과 단절을 나타낸다. 연결과 단절, 소속감과 정체성, 상실 이후의 회복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로 꼽힌다.
질 경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생모를 찾은 소식을 알리며 이번 상봉 준비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정확한 상봉 일정과 장소 등 세부 사항은 추가 취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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