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인 5명, 워싱턴DC 의사당 누볐다…스미스·델베니·스트릭랜드 의원실 직접 찾아

박성계 씨, 6월 24일 'Kick-Off Conference' 사회 맡아 행사 첫 단추 채워

미주 최대의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대표 최광철)이 주최한 ‘2026 코리아 피스 컨퍼런스’가 전 세계에서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박 3일간의 강행군을 소화하며 대성공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시애틀 지역에서도 김용규, 박성계, 류성현, 오명규, 황규호(가나다순) 등 5명이 현장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미국 워싱턴 D.C. 하얏트 리젠시 워싱턴 온 캐피톨 힐(400 New Jersey Ave NW)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발발 76주년, 그리고 4·27 판문점 선언 및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8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특히 시애틀 KAPAC의 박성계 씨는 첫날인 6월 24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Kick-Off Conference’에서 사회를 맡아 행사의 문을 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컨퍼런스의 세부 일정을 보면, 24일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등록과 체크인이 진행됐고, 5시부터 6시까지 리셉션, 6시부터 9시까지 박성계 씨가 사회를 본 킥오프 컨퍼런스, 9시부터 10시까지 오리엔테이션 및 그룹 미팅 순으로 진행됐다.

25일에는 Capitol Hill 연방의회 계단에서의 평화 퍼포먼스와 하우스 트라이앵글 기자회견(오전 9시~10시), 50여 연방의원실을 방문하는 정책 라운드테이블(오전 10시~오후 3시)이 이어졌으며, 저녁 5시부터 6시까지 리셉션에 이어 6시부터 9시까지 대규모 ‘KAPAC 평화 갈라(Peace Gala)’가 개최되어 열기를 더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까지 평화행진과 참배가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11시 폐회식과 체크아웃으로 사흘간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25일 ‘의회 외교의 날’에 진행된 연방의원실 방문 명단에는 워싱턴주를 지역구로 둔 수전 델베니(Suzan DelBene), 매릴린 스트릭랜드(Marilyn Strickland), 애덤 스미스(Adam Smith) 의원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애틀에서 참여한 동포들이 이들 워싱턴주 출신 의원실 방문에 함께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KAPAC과 특히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117대 의회(HR 3446, 2021~2022년)에서는 공동 서명자로, 118대 의회(HR 1369, 2023~2024년)에서는 원안 공동 발의자로, 그리고 119대 의회(HR 1841, 2025년)에서도 동료 의원들과 함께 법안을 공동 발의하며 세 차례 연속 법안을 지지해왔다.

앞서 지난 3월 21일에는 워싱턴주 페더럴웨이에서 스트릭랜드 의원을 위한 한인 후원 모임이 열려 LA에서 온 최광철 대표 등 20여 명이 모여 1만 8천 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한 바 있으며, 이 자리에서 스트릭랜드 의원에게 6월 컨퍼런스 참석을 초청했고 의원은 일정이 허락하는 한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은 6월 25일 진행된 브래드 셔먼 연방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의 기조연설이었다. 셔먼 의원은 지난 30여 년간 이어진 대북 압박 중심 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외교와 대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광기”라는 말을 인용하며 비핵화를 선행 조건으로 내세운 제재와 압박을 수십 년간 반복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셔먼 의원은 새로운 대북정책의 핵심으로 신뢰 구축(Confidence-Building Measures)을 제시하며, 1953년 체결된 것은 평화조약이 아닌 정전협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70년이 넘도록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21세기에 맞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아울러 미국과 북한 사이 상설 연락사무소(Liaison Office) 설치를 제안했으며,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즉각 해제가 아닌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핵무기 없는 북한이 이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철저한 국제 검증과 강력한 감시 체계 아래 제한적 핵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현실론을 함께 제시했다.

그는 “평화는 친구가 아닌 적과 만드는 것(You do not make peace with your friends. You make peace with your enemies)”이라는 문장으로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과거보다 크게 증가한 현실을 감안할 때 군사적 해결보다 외교와 협상이 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셔먼 의원은 한반도 평화가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 한국 모두의 국가안보에 직결된 사안임을 강조하며, 약 10만 명 이상의 한인 미국인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있는 만큼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설 후반부에서는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가장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한국계 미국인을 조직하고, 유권자를 결집하며, 연방의원들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고 지역구 사무실을 방문해 법안 지지를 직접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며 더 많은 의원들의 공동발의(Co-sponsor) 참여를 이끌어내 달라고 요청했고, 의원들을 만나면 “Please co-sponsor the bill”이라고 직접 요청하라고 권유했다.

그는 또 향후 대통령 선거에서 모든 후보가 한국전쟁 공식 종료 시점과 북한과의 협상 방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 이야기를 하기에 조금 이른 시기일 수 있지만, 행동하기에는 결코 이르지 않다(It’s not too early to act)”며 지금부터 시민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고, “연설의 나머지 20페이지는 생략하겠다”는 농담으로 청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뒤 “우리는 한반도에 평화를 이룰 것”이라는 말로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 하원에 계류 중인 한반도 평화법안(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Act, H.R.1841)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셔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선언,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구속력 있는 평화협정 체결, 워싱턴 D.C.와 평양에 각각 상주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비핵화·이산가족 상봉·미군 유해 송환 등 현안을 상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현재 민주·공화 양당 의원 50여 명이 서명한 상태다. 컨퍼런스에는 브래드 셔먼, 주디 추, 톰 스오지, 데이브 민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한 의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대한민국 여야 국회의원 5명(송영길 단장, 더불어민주당 김영배·김용만 의원,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도 직접 참석했다.

3박 4일의 일정의 끝은 링컨 기념관 앞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Korea peace now” , “right now”를 외쳤으며, 학생들이 리드한 풍물패의 음악 소리는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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