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버나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에 이름…시애틀은 올해 명단서 빠져

코펜하겐 1위·헬싱키 2위·제네바 3위…유럽이 상위 50위 중 39곳 차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의 밴쿠버와 버나비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조사에서 시애틀은 지난해 명단에 들었지만 올해는 빠지며, 미주 태평양 연안 도시 가운데 캐나다 도시들이 더 두드러진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20일 영국 런던에서 발표된 ‘해피 시티 인덱스(Happy City Index)’ 2026년판에 따르면, 밴쿠버는 전체 251개 도시 가운데 39위를 기록해 상위 50위권에 포함되며 ‘골드 도시(Gold City)’ 등급을 받았다. 총점은 6426점이다. 같은 BC주 도시인 버나비는 134위에 올랐다.

이 지수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삶의 질 연구소(Institute for Quality of Life)’가 매년 발표하는 도시 행복도 평가다. 6번째 판인 2026년판은 영국 의회 의사당에서 공식 공개됐다.

1위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이 6954점으로 차지했다. 2위는 핀란드 헬싱키(6919점), 3위는 스위스 제네바(6882점)였다. 스웨덴 웁살라가 4위, 일본 도쿄가 5위로 뒤를 이었다. 최하위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4719점이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는 우크라이나 시 당국의 노력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점수 없이 251위에 상징적으로 배치됐다.

상위 50위권인 ‘골드 그룹’에는 유럽 도시가 39곳을 차지하며 사실상 휩쓸었다. 미국 도시 중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45위로 유일하게 골드 그룹에 들었다. 아시아에서는 도쿄 외에 대만 신베이시(44위), 타이베이(46위) 두 곳이 상위 50위 안에 자리했다.

캐나다 도시들도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밴쿠버가 39위로 가장 높았고, 캘거리·퀘벡시티·토론토·오타와·몬트리올 등 주요 도시들이 차례로 순위 안에 들었다. 버나비는 134위였다.

지수 측은 밴쿠버 같은 ‘골드 도시’를 두고 “거버넌스, 삶의 질, 지속가능성, 장기 발전 전략 등 모든 분야에서 일관되게 높은 성과를 보인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드 그룹의 목적은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도시와 정책, 해결책을 조명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해피 시티 인덱스는 전 세계 466명의 연구자가 15만 건의 데이터를 5개월에 걸쳐 수집·검증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3400여 개 도시가 후보군으로 검토됐고, 그 가운데 1000여 곳이 심층 분석 대상으로 좁혀졌으며, 최종적으로 250개 도시가 공식 순위에 올랐다.

평가는 64개 지표를 ▲시민(Citizens) ▲거버넌스(Governance) ▲환경(Environment) ▲경제(Economy) ▲보건(Health) ▲이동성(Mobility) 등 6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지표에는 의료 접근성, 대중교통, 환경의 질, 안전, 일과 삶의 균형 같은 전통적 항목 외에 ‘도시 혁신 생태계 잠재력’, ‘전자 금융 서비스 이용 수준’ 등 도시의 디지털화와 국가적 환경을 반영하는 항목도 포함됐다.

지수 측은 “이 지수는 ‘세계 최고의 도시 하나’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좋은 거버넌스, 지속가능성, 회복력, 삶의 질을 균형 있게 갖춘 도시들을 짚어내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북유럽 도시들이 상위권을 휩쓴 데 대해서는 “공공 인프라와 사회복지 체계에 오랫동안 투자해 온 결과가 안전·편의·일과 삶의 균형 평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같은 조사에서 시애틀에 대한 평가는 한인 사회 입장에서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시애틀은 2025년판 해피 시티 인덱스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2026년판에서는 명단에서 빠졌다.

발표 기관은 시애틀 외에 워싱턴DC, 솔트레이크시티, 컬럼버스(오하이오), 로스앤젤레스, 볼티모어, 샌안토니오, 포틀랜드(오리건), 올랜도, 피닉스도 올해 순위에서 빠진 미국 도시로 분류했다. 대신 오스틴, 덴버, 밀워키, 애틀랜타, 시카고, 투손, 댈러스 등이 새로 명단에 진입했다.

미국 전체로 보면 2025년 18개 도시가 들었던 명단이 올해는 16개로 줄었다. 지난해 순위에 있던 미국 도시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례로 샌디에이고는 2025년 34위에서 올해 155위로 미끄러졌고, 뉴욕은 207위, 댈러스는 248위, 내슈빌은 249위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에 발표된 옥스퍼드대 웰빙연구센터의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6’도 미국을 23번째로 행복한 국가로 분류했다. 미국은 3년 연속 상위 20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밴쿠버는 최근 다른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세계 외국인 거주자 기준 살기 좋은 도시 11위, 세계 최고 도시 순위 37위에 올랐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 월드컵 개최도시 평가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출처: 해피 시티 인덱스(Happy City Index) 2026, 삶의 질 연구소(Institute for Quality of Life), 비주얼 캐피털리스트(Visual Capitalist), 더 힐(The Hill), KCAU 9, 보잉보잉(Boing Boing), 바이스(Vice)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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