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흥’이다”…’범 내려온다’ 이날치 밴드, 7월 8일 공연위해 시애틀 온다

'범 내려온다'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으로 누적 6억 조회수… "판소리 세계화 가능성 증명"

“범이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귓속을 파고드는 이 구절이 2020년 여름 전 세계 인터넷을 강타한 이후 5년이 지났다. ‘범 내려온다’로 판소리의 세계화 가능성을 온몸으로 증명해 낸 서울 기반 7인조 밴드 이날치(LEENALCHI)가 이번엔 시애틀을 찾는다. 오는 7월 8일 오후 7시, 시애틀 해리슨 가에 자리한 비영리 공연장 베라 프로젝트(The Vera Project)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시애틀의 독립 음악 방송국 KEXP가 주최한다. 티켓은 27달러이며 전 연령 입장이 가능하다.

이날치를 세계에 알린 결정적 계기는 2020년 7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한 프로젝트였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손잡고 제작한 ‘Feel the Rhythm of Korea’ 홍보 영상은 유튜브, 틱톡, 중국의 아이치이와 더우인 등 각종 플랫폼을 타고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공개된 지 한 달여 만에 세 편의 유튜브 영상 총 조회수가 7300만을 돌파했고, 이 곡은 결국 누적 6억 조회수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기록했다.

반응은 숫자로만 그치지 않았다. 2020년 10월에는 대한민국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이 영상이 직접 소개됐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온스테이지 등록 무대영상 가운데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학계도 ‘이날치 현상’에 주목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이동연 교수는 논문을 통해 ‘범 내려온다’의 인기 원인을 참신한 콘텐츠 기획과 경계를 넘어선 발상에서 찾았으며, 전통예술계에서도 판소리 세계화 가능성을 이날치를 통해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날치는 2021년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크로스오버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를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범 내려온다’ 신드롬이 보여준 잠재력은 세계 무대로 이어졌다. 이날치는 최근 데이비드 번이 1988년 설립한 뉴욕 기반 레이블 루아카 밥(Luaka Bop)과 계약을 체결하고, 새 EP ‘떴다 저 가마귀(Here Comes That Crow)’를 오는 6월 12일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이날치 역사상 첫 북미 투어 일정도 공개됐다.

밴드는 베이시스트 겸 리더 장영규를 필두로, 보컬 박수범·안이호·라서진·최수인, 드러머 오형석으로 구성된 7인조다. 두 명의 베이시스트, 드럼, 건반으로 이루어진 편성에 기타는 없다. 판소리를 현대적 펑크·일렉트로닉 리듬과 접합시키는 것이 이들의 핵심이다. 리더 장영규는 단순한 밴드 리더를 넘어선 인물로, ‘부산행’, ‘곡성’,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작품의 음악을 작곡한 영화음악가이기도 하다. 그의 전 밴드 SsingSsing의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는 유튜브에서 970만 뷰를 기록했으며, 타이니 데스크 창설자 밥 보일런이 “내가 기억하는 가장 인상적인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중 하나”라고 극찬한 바 있다.

북미 투어는 6월 21일 캐나다 오타와 재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를 거쳐 미국으로 이어진다. 샌프란시스코 스턴 그로브 페스티벌에서는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로스앤젤레스 게티 센터 공연은 현지 라디오방송국 KCRW가 주최한다. 브라이언 이노, 로빈,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팀-야즈(Tune-Yards)의 메릴 가버스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이날치의 팬을 자처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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