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테크 기업 감원 행진 멈추지 않는다…올해 1분기만 5만2000명 해고

올해 1분기 테크 업계 감원 5만2000명…2023년 이후 최대, 3월에만 1만8700명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시애틀 테크 업계의 감원이 올해도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는 빅테크들이 인건비 절감으로 재원을 마련하려는 행보가 뚜렷해지고 있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전문 기업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테크 업계는 3월 한 달에만 1만8700명 이상을 해고했으며, 올해 1분기 누적 감원 규모는 5만2050명에 달한다. 이는 2022년 팬데믹 호황 이후 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던 202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대 규모다.

이 수치에는 지난주 발표된 메타 감원과 이번 주 공개된 오라클 감원도 포함되지 않았다. 오라클은 시애틀 광역권 직원 수백 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전 산업 분야에서 추적한 전체 감원의 약 4분의 1이 AI를 원인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가 직접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고 있다는 시각에 회의적이다.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의 캐롤라인 월시(Caroline Walsh) 상무는 “대기업들이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만을 이유로 인력을 감축하는 사례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감원은 AI 투자 비용과 더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감원을 단행한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메타는 올해 1150억~1350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 회계연도(2025년 6월 종료)에 88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데 이어 2026 회계연도 상반기에만 추가로 724억 달러를 투자했다. 대부분 AI 모델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칩에 쏟아붓는 비용이다. 월시는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에 베팅한 기업들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자금 수혈처를 찾고 있으며, 인력 감축은 빠른 해법이지만 장기적인 해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도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선임 애널리스트 진 아텔섹(Jean Atelsek)은 “월가가 빅테크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 투자한 기업들에서 수익이 충분히 나오지 않고 있다”며 “1년 전만 해도 모두 전속력으로 달렸지만 지금은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라클 주가는 올해 25%, 마이크로소프트 21%, 메타 11%, 아마존 7% 각각 하락했다.

가트너 보고서는 대규모 비용 절감 노력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여러 차례 비용 절감을 시행한 기업의 65%가 3년 차까지 비용 절감 효과를 지속한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월시는 “감원된 직원들이 업무가 여전히 필요하기 때문에 계약직으로 돌아오는 사례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채용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채용 전문 기업 로버트 하프(Robert Half)의 태평양 북서부 지역 디렉터 사라 에이드(Sara Eide)는 “고용주들이 채용을 멈추지는 않았다. 다만 더 선별적으로 뽑고 있을 뿐”이라며 “조사에 따르면 고용주의 60%가 올해 정규직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과학자 등 AI 관련 직종은 여전히 인력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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