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몰 주변 치킨 전문점 7곳 격돌…전국적 치킨 열풍 반영

몰 반경 800m에 6개 치킨점 밀집, 내년 데이브스 핫 치킨 추가 입점

워싱턴주 타코마 몰 일대가 치킨 전문점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현재 쇼핑몰 반경 800여 미터 안에 6개 치킨 전문점이 성업 중이며, 내년 초 7번째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연다.

발걸음 분석 플랫폼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 조사 결과,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미국 내 치킨 체인점 전체 방문객 수가 증가한 반면 피자·버거·샌드위치 체인점은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는 이를 소비자 선호도 변화의 명확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치킨 산업 대표 단체인 전국치킨협회(National Chicken Council)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인 1인당 평균 치킨 소비량은 100파운드를 넘어섰다. 이는 50년 전 39파운드와 비교해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타코마 몰에는 2023년 필리핀 체인 졸리비(Jollibee)가 입점했다. 워싱턴주 내 3개 매장 중 하나인 이곳은 프라이드 치킨과 샌드위치, 팔라복·필리핀식 스파게티 등을 판매한다. 현재 쇼핑몰 건물 내 유일한 치킨 전문점이지만 상황이 바뀔 전망이다.

뉴스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스 핫 치킨(Dave’s Hot Chicken)이 2026년 1분기 타코마 몰 내 빌리지(Village at Tacoma Mall)에 오픈한다. 워싱턴주에 시애틀 등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 체인은 무향신료부터 최고 매운맛 ‘리퍼(Reaper)’까지 6단계 매운맛을 제공하는 텐더와 샌드위치가 주력 메뉴다.

졸리비 직원들은 데이브스 입점에 따른 경쟁을 우려하면서도 필리핀 음식의 독특한 맛이 차별화 요소라고 강조한다. 특히 필리핀 커뮤니티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으로 연세 있는 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올리며 찾는 단골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몰 인근에는 2024년 입점한 슈퍼 칙스(Super Chix)가 있다. 워싱턴주 5개 매장을 보유한 이 전국 체인은 치킨 샌드위치·텐더·샐러드와 냉동 커스터드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2015년 S 스틸 스트리트에 문 연 칙필레이(Chick-fil-A)는 대표적인 인기 매장이다. 심플한 치킨 샌드위치 외에 너겟·치킨 스트립·샐러드·아침 메뉴를 판매한다.

쇼핑몰 뒤 S 오크스 스트리트 서클 K 내부에는 크리스피 크런치 치킨(Krispy Krunchy Chicken)이 입점해 있다. 루이지애나 출신 이 체인은 전국 48개 주에 진출했으나 대부분 주유소·편의점·경기장 내부에 위치한다. 케이준 양념을 특징으로 하는 프라이드 치킨·텐더·윙·너겟·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쇼핑몰 건너편에는 2011년 타코마에 1호점을 낸 버팔로 와일드 윙스(Buffalo Wild Wings)가, S 38번가에는 2015년 오픈한 윙스톱(Wingstop)이 각각 영업 중이다. 윙스톱은 타코마에 2개 매장을 운영한다.

윙스톱 관계자는 버팔로 와일드 윙스를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로 보면서도 자사 제품의 우수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쇼핑몰 지역 외 타코마 시내에는 9곳의 치킨 전문점이 추가로 영업 중이다. 버디스 치킨 앤 와플(Buddy’s Chicken and Waffles)·더 치킨 서플라이(The Chicken Supply) 같은 로컬 매장과 빅 치킨(Big Chicken)·팝아이스(Popeye’s) 등 전국 체인이 포함돼 도시 전체 치킨 전문점 수는 15곳에 달한다.

치킨 체인점 급증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미식축구 문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치킨 윙과 프라이드 치킨이 경기 관람 필수 간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치킨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적 음식이라는 점이 가장 근본적인 성공 요인으로 지목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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