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코랄 합창단, 150여 명 감동시킨 선교 후원 음악회 대성황

불가리아 국경지역 집시 선교 후원 위해 13곡 열창, 10월 정기연주회도 예고

워싱턴주 지역의 기독교 합창단인 ‘워싱턴 코랄’이 6월 1일 페더럴웨이 중앙장로교회에서 선교 후원 음악회를 개최해 150여 명의 청중을 감동시키며 대성황을 이뤘다.

2017년 창단 이래 7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 합창단은 이날 불가리아 국경지역 집시선교사업 후원을 위해 13곡으로 구성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유승 지휘자의 지휘와 김혜경 반주자의 연주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민영기 총무, 이정아 코디네이터, 이인숙 재무, 한웅·차혜진 남녀 파트장 등 체계적인 운영진 구성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은 합창으로 시작해 ‘물위를 걷는자’, ‘은혜’, ‘항해자’, ‘누가 문을 두드려’ 등 4곡을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이정아의 솔로 ‘누가 문을 두드려’가 청중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는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를 최영준 목사가 바이올린 독주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김영란이 소프라노로 ‘십자가 그사랑’을 부른 후, 조운주(메조소프라노)와 민영기(바리톤)가 듀엣으로 ‘내가 주님을’을 협연했다.

특별히 소프라노 이정아가 부른 ‘왕이신 나의 하나님’은 시편 145편을 바탕으로 한 곡으로, “노년이 된 다윗 왕이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만든 시”라는 설명과 함께 깊은 영적 감동을 전했다.

헌금 순서에서는 테너 서문성이 ‘축복하노라’를 부르며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지막으로 합창단 전체가 ‘풀무 불 속으로’와 ‘주의 축복 내려주소서’를 열창하며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페더럴웨이 중앙장로교회 김태연 목사는 음악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목사는 골로세서 3장 14절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를 인용하며 “서양 음악의 핵심은 화음에 있으며, 이것이 전 세계 음악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음이 만들어내는 조화와 아름다움, 그 하모니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키고 영적인 울림을 준다”며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질서를 따라 만드셨고, 완벽한 조화와 하모니를 이룬 곳이 바로 에덴동산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죄로 인해 하모니가 깨지고 불협화음이 발생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우리는 다시 완전한 하모니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며 “합창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귀를 기울이고 함께 호흡하며 한 곡조를 완성해 가는 하나님 나라의 작은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김유승 지휘자는 작년 말레이시아 선교 경험을 생생하게 공유했다. “솔직히 단기 선교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사람”이라고 고백하며 “짧은 기간 가서 무슨 도움을 줄까 생각했는데, 말레이시아 선교를 다녀와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지역이어서 기독교 활동이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종교 경찰이 있고, 교회 창문을 검은 천으로 다 막아놓고 십자가도 가려놓는다”며 “조그맣고 제한된 공간인데도 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이 150-200명 모여서 뜨겁게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에는 불가리아 국경지역 집시 선교사업에 후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큰 금액이나 현지에 큰 도움은 못 드리지만 조그마한 씨앗이라도 될 수 있게끔 하는 의미”라고 후원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합창단은 시애틀 광역 지역 전체에서 단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레이시에서 오는 민영기 총무를 비롯해 올림피아 주청사를 지나서 오는 단원, 머칼티오와 이사콰에서 오는 단원들이 있으며, 가장 멀리서는 스포켄에서 참여하는 은퇴 목사 부부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스포켄에서 오는 단원은 매주 주일 예배를 드린 후 곧바로 합창단 연습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날은 백내장 수술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평소 그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 장벽 해소와 젊은 세대 참여 당부

합창단은 새로운 단원 영입을 위해 일반적인 참여 거부 이유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노래를 못 한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제가 음치 전문이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오시면 된다’ “며 “바쁘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미국 생활하면서 안 바쁜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거지도 바쁘다’고 해 청중들의 큰 웃음을 만들어 냈다.

“집이 멀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스포켄 같은 먼 곳에서도 오시는 분들이 있어 거리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젊은 세대 참여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하나님을 찬양하는 기독교 합창단이 제가 마지막 세대가 아니기를 기도하는데, 안타깝게도 제 나이 아래로는 젊은 사람들이 없는 것 같다”며 “주일날은 각자 교회에서 온전히 섬기고, 오후에는 골프를 가지 마시고 이런 좋은 취지의 모임에 참여해주시면 어떨까 한다”고 당부했다.

합창단은 오는 10월 5일 Federal Way Performing Art Center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정기연주회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든 단원들이 특별히 노래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조금씩 모아서 함께 하자는 의미로 활동하고 있다”며 합창단의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이번 음악회를 주최한 페더럴웨이 중앙장로교회에 대해서도 깊은 감사를 표했다. “교회 행사 개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좋은 장소를 제공해준 김태연 목사님과 당회,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합창단 관계자는 “어제 연주회가 대성황을 이뤘고 모든 청중이 많은 은혜를 받은 훌륭한 연주회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교 후원과 지역사회 섬김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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