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웨이 청소년 교향악단(Federal Way Youth Symphony Orchestra·FWYSO)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6월 6일(토) 오후 4시 페더럴웨이 퍼포먼스아츠앤이벤트센터(3151 피트 밴 라이크바우어 웨이 사우스)에서 400여명의 관객과 함께 기념 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는 미국 독립 250주년과도 겹쳐 더욱 뜻깊은 무대가 됐다.
연주회 1부는 FWYSO 단원들의 오케스트라 무대로 꾸며졌다. 라일란 비르니그(Rylan Virnig)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브람스(Johannes Brahms)의 〈헝가리 무곡 1번〉으로 막을 올렸다. 이 곡은 올 시즌 동안 단원들이 꾸준히 연습해 온 헝가리 무곡 시리즈의 일환으로 선보인 것이어서 단원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 무대였다.
이어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교향곡 4번 2악장 안단티노 인 모도 디 칸초나〉가 연주됐다. 이 악장은 오보에(oboe)가 서정적인 주선율을 이끄는 곡으로, 오보에는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기 전 전체 악기의 음을 맞추는 조율(tuning)의 기준이 되는 특별한 악기이기도 하다. 특유의 서정적이고 관통력 있는 음색으로 독주와 합주 모두에서 극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목관악기군의 프리마돈나(Prima Donna)’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날 오보에 파트는 졸업 시니어 에이든 응우옌(Aiden Nguyen)이 담당했다. 비르니그 감독은 “매우 어려운 곡임에도 단원들이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며 각별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에두아르 랄로(Edouard Lalo)의 〈스페인 교향곡〉에서는 콘서트마스터 앤절라 응(Angela Ng)이 바이올린 독주를 맡아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비르니그 감독은 “앤절라는 FWYSO에서 9년을 함께했고 콘서트마스터로 3년을 헌신한 정말 훌륭한 연주자”라며 애정 어린 찬사를 보냈다. 1부는 루아크 뷔르제(Loïc Burger) 편곡의 차이콥스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왈츠〉로 마무리됐다.
인터미션 이후 무대는 한사운드 앙상블(Hansound Ensemble)의 독립 섹션과 FWYSO와의 합동 공연으로 이어졌다. 이수은 지휘 아래 모리코네(Ennio Morricone)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박종관의 독주로,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의 〈보칼리제〉와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의 〈자클린의 눈물〉을 피아노 김정희, 첼로 전명희가 협연하며 깊은 울림을 전했다.
합동 공연에서는 이지수 편곡의 〈아리랑 판타지〉를 김정희의 피아노 독주로, 이수은 편곡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위드 아리랑〉을 이수은의 지휘로 FWYSO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해 감동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한국 민요 메들리:청산에 살리라·선구자>는 가야금(김남순)·해금(박은희)·장구(이수은) 등 한국 전통악기와 바이올린(박경희)·첼로(전명희)·잉글리시 호른(박종관)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앙상블을 선보였다. 두번째 곡은 <광화문 연가>등 한국 가요를 편곡 연주해 관객의 마음을 깊은 추억으로 이끌었다.
한사운드 앙상블을 이끈 이수은 박사는 워싱턴대학교에서 합창 지휘로 음악박사(DMA) 학위를 취득했으며, 부산가야금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보에 독주자 박종관은 동아대학교와 폴란드 프리데리크쇼팽음악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부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출신이다.
이날 연주회는 올해 단체를 졸업하는 시니어 단원 6명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바이올린의 시우(시애틀대), 카리스(웰즐리칼리지), 앤절라(노스웨스턴대), 윌리엄(워싱턴대), 첼로의 제레마이아(워싱턴대), 오보에의 에이든(워싱턴대)이 각자 진학할 대학을 향해 새 출발을 앞두고 마지막 무대를 함께했다.
이 가운데 토머스제퍼슨 고등학교 12학년 앤절라 응(18)은 아홉 살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3년간 콘서트마스터를 역임한 핵심 단원으로, 이번 〈스페인 교향곡〉 협연을 끝으로 오케스트라를 떠나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이수은 감독은 “5학년 때 처음 온 꼬마 소녀가 이렇게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했다. 그 헌신과 훈련의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며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페더럴웨이 교향악단의 설립자 공흥기 목사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전사자들을 언급하며 “미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도, 경제 대국으로의 성장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이 나라에 감사하면서도 고향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이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FWYSO는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페더럴웨이 퍼포먼스아츠시어터(PAEC·31510 피트 본 라이크바우어 웨이 사우스)에서 여름 뮤직 캠프를 개최한다. 4학년부터 12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전문 코치진과 함께하는 악기 레슨, 지휘자와의 합주 연습 등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20달러이며 간식도 제공된다. 등록 마감은 6월 10일로, 참가 신청은 이메일(FWYSOLOVE@GMAIL.COM)로 하면 된다. 캠프 마지막 날인 7월 3일(금)에는 전석 무료 공개 연주회가 열려 지역 주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FWYSO 측은 신규 단원도 상시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페더럴웨이시, 4culture,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 컴포트 스위트, 애슐리 퍼니처 등이 후원했다.
[사진=김승규기자]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