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일요일 저녁 시애틀 센터에서 열린 ‘바이트오브시애틀’ 음식축제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물론, 현장에서 장사하던 소규모 노점상들에게도 정서적,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남겼다.
두 노점상은 사건 당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충격적인 순간을 겪었다. 한 사람은 총격이 벌어진 바로 근처에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총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임신한 아내를 감쌌다.
다음 날 이들은 다시 시애틀 센터로 돌아가야 했다. 주최 측은 새벽 2시 문자메시지로 낮 12시부터 조리도구와 냄비를 챙겨갈 수 있다고 알려왔다. 현장에는 총격 후 몰려든 인파가 급히 대피하며 남긴 냅킨과 컵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일부 부스는 도난까지 당한 상태였다.
두 노점상은 조리기구와 현금 등 수천 달러 상당의 물품을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부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이 상해버린 고기와 해산물도 수천 달러어치에 달했다. 그러잖아도 식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애틀 요식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이런 손실을 회복하려면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태국 음식점 ‘이제팍모’의 공동 대표 아운야누치 야마모토는 사건 당일 오후 6시쯤 날카로운 소리를 듣고 처음엔 폭죽 소리로 착각했다. 그는 굽고 있던 돼지고기 꼬치가 잘 익도록 그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러나 곧이어 다시 총성과 비명이 이어지자, 진짜 총알이라는 걸 깨달았다.
야마모토는 총격 현장에서 약 6m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는 경찰이 마른 체구의 한 남성을 둘러싸고 몸수색을 하던 모습, 그리고 오른쪽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는 것을 발견한 경찰관이 손으로 상처를 눌러 지혈을 시도하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그 남성은 숨졌고, 그의 몸 위로 노란 천이 덮였다.
야마모토는 밤새 상한 식자재 등 약 1만달러 상당의 손실을 봤다고 추산했다. 그는 내년에는 이 축제에 다시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면서도, 사고 다음 날 아침에도 평소와 같은 시각에 일어나 식당 영업을 준비했다. “직원이 15명 있다. 이들이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며 식당 운영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베트남 음식점 ‘파파키친’을 운영하는 푹 응우옌은 총성이 울려 퍼지던 순간 임신한 아내 비 후인을 감싸안고 부스 카운터 밑으로 몸을 숙였다. 베트남 난민 출신인 응우옌은 이런 일이 고국에서라면 몰라도 미국에서, 그것도 대낮에 수만 명이 모인 축제에서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응우옌 부부는 지난해 다른 가족과 자금을 모아 루스벨트 경전철역 인근에 식당을 열었다. 이번 축제 참가비로 3,000달러를 냈고, 매출도 순조로웠지만 총격이 시작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사건 다음 날 부스로 돌아가 보니 금전등록기와 새 에어프라이어가 사라져 있었고, 최소 1,000달러 상당의 고기와 해산물도 방치돼 상해 있었다.
응우옌은 아직 도난 물품과 손실 규모를 다 파악하지 못했다며, 주최 측인 푸디랜드가 등록비 환불이나 최소한의 보상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푸디랜드 측은 성명을 통해 상인들을 지원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수사 당국과도 계속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우옌은 그럼에도 “이건 결국 관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와 아내는 오는 11월 첫 아들 출산을 앞두고 있고, 이미 한 살배기 딸도 있다. 그는 “돈이나 음식보다 그게 훨씬 중요하다. 생명을 잃으면 되찾을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편 시애틀 경찰은 이번 총격이 폭력조직 간 총격전에서 비롯됐으며, 서로 총을 겨눈 3명 중 1명이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15세 용의자 1명이 신병 확보됐고, 경찰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제3의 용의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출처
The Seattle Times, Tan Vinh, “Bite of Seattle shooting puts local food vendors in rough spot” (2026.7.30)
KOMO News, “Vendors ran for their lives during Seattle Center shooting, returned to find booths looted”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