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 본사를 둔 알래스카항공의 모회사 알래스카 에어 그룹이 올해 1분기에 $193M(약 2,800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란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하와이 폭풍까지 겹친 탓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승객 수요와 기업 출장 예약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분기 매출은 약 $3.3B(약 4조 8,000억 원)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고, 좌석 한 개당 매출도 1년 전보다 3.5% 올랐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항공유 가격이 갤런(약 3.8리터)당 평균 $2.98까지 뛰어오르면서 연료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하와이를 강타한 폭풍과 멕시코 푸에르토바야르타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로 이 두 지역 노선 운항이 크게 위축됐다. 두 지역은 알래스카항공 전체 운항량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 타격이 컸다. 결국 비용은 전년 대비 6.3% 늘어난 반면 수익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193M의 적자가 났다.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니다. 비즈니스석 등 프리미엄 좌석 매출이 1년 전보다 8% 늘었고, 기업 고객들의 출장 예약은 무려 19%나 증가했다. 새로 뚫은 시애틀-도쿄 국제선도 희소식을 전했다. 취항한 지 채 1년이 안 됐는데도 지난 3월 탑승률이 90%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재정 면에서도 숨통이 트였다. 1분기에만 $421M의 현금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였고, $203M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면서도 4월 기준 약 $2.9B의 현금과 신용한도를 손에 쥐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점이다. 4월 현재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4.75까지 치솟았고, 2분기 평균도 $4.50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평균이 $2.9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로 인해 2분기에만 약 $600M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주당 약 $1.00의 손실이 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2분기 운항 편수는 1년 전보다 약 1% 늘리고 좌석당 매출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치솟는 기름값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결국 알래스카항공은 연료비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 자체를 포기했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 에어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힘든 분기였지만 우리의 장기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정시 출발율, 단일 예약 시스템 통합 완료, 아트모스 리워즈 멤버십 성장, 그리고 곧 시작될 유럽 노선까지 회사의 미래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