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늘푸른산악회 회원들이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호미를 들고 마운트레이니어 국립공원에 올라 외래 침입종 식물 제거에 나섰다.
늘푸른산악회 류성현 회장을 비롯한 회원 7명은 지난 7월 11일 마운트레이니어 국립공원에서 열린 외래식물 제거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봉사활동은 오전 7시 45분이라는 이른 시간부터 시작됐으며, 늘푸른산악회 회원들 외에도 지역 주민과 타주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해 뜻을 더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마운트레이니어 국립공원협회(MRNPA)가 매년 여는 연례 외래식물 제거 행사 ‘DeVeg Work Party’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1985년 설립된 MRNPA는 국립공원관리청(NPS)과 협력하는 독립 자원봉사단체로, 탐방로 정비와 초원 복원, 외래식물 제거 등을 주요 활동으로 삼고 있다. 통상 매년 4월부터 9~10월까지 여섯에서 열 차례가량의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올해는 이번 7월 활동에 이어 8월 15일 탐방로 정비, 9월 12일 초원 식생 복원 활동이 예정돼 있다.
이날 작업은 국립공원 생태복원 프로그램 책임자 킴 포펙의 지도 아래 이뤄졌다. 봉사자들이 주로 제거한 식물은 캐나다엉겅퀴(Canada thistle)와 옥스아이 데이지(Oxeye daisy), 폭스글러브(디기탈리스, Foxglove) 등이다. 이 가운데 캐나다엉겅퀴와 옥스아이 데이지는 워싱턴주가 지정한 유해잡초로, 땅속줄기와 씨앗으로 빠르게 번식해 방치하면 초원에 밀집 군락을 이루며 토종 식생을 밀어낸다. 특히 캐나다엉겅퀴는 뿌리가 한 철에 최대 10~12피트까지 퍼지고 작은 뿌리 조각만 남아도 다시 자라나는 특성 탓에 한 번 자리 잡으면 제거가 까다로운 식물로 꼽힌다. 폭스글러브는 워싱턴주 공식 유해잡초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어 맨손으로 다루거나 섭취해서는 안 된다.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마운트레이니어 국립공원 안에서는 약 149종의 외래식물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약 10%는 인적이 드문 자연지역까지 침입해 토종식물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원의 외래식물 제거 작업은 통상 6월부터 8월 말까지 진행되며, 작업반은 눈이 녹는 시기에 맞춰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하고, 필요할 경우 가파른 경사면의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로프 하강 작업도 병행한다.
이날 봉사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한국의 전통 농기구 ‘호미’였다. 참가자들은 호미를 활용해 작업 효율성을 높였으며, 스스로를 ‘호미 아미(Homi Army)’라 부르며 애착을 드러냈다.
늘푸른산악회 관계자는 “처음 한마음으로 맺었던 다짐이 어느덧 3년째 이어지는 소중한 약속이 됐다”며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며 이 땅의 현지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땀 흘리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이 지역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자긍심이 가득 찼다”고 덧붙였다.
늘푸른산악회는 지난해 9월에도 같은 국립공원에서 자생 식물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MRNPA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데드호스크릭(Dead Horse Creek) 트레일에서 모종 5,000포기를 심었으며, 공원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이렇게 심은 식물이 완전히 뿌리내리기까지는 약 2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늘푸른산악회 측은 오는 9월에도 다시 한번 봉사활동에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189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마운트레이니어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표적 자연 명소로, 공원 측은 생태계 보호를 위한 외래종 제거 작업을 매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