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와인 산업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와인용 포도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소비 패턴 변화와 관광객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역 와이너리들이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주 와인위원회가 발표한 연례 포도 생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워싱턴주의 와인용 포도 수확량은 총 10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28% 줄어든 수치다.
특히 레드 와인용 품종의 타격이 컸다. 레드 품종 생산량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고, 화이트 품종도 20% 줄었다. 워싱턴주의 대표 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여전히 최대 생산 품종 자리를 지켰지만 생산량은 41% 급감한 2만4,063톤에 그쳤다. 샤르도네 역시 17% 감소한 1만7,911톤으로 나타났다.
이번 급감은 단발성이 아니다. 워싱턴 와인 업계는 이미 몇 해째 생산 규모가 줄어드는 흐름을 겪어 왔다. 2024년 수확량이 약 15만 톤으로 전년보다 5%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그보다 훨씬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2025년에는 야키마 밸리와 미드컬럼비아 일대 와인 산지에 가뭄이 선언되면서 기후 부담까지 더해졌다.
업계는 현재 원가 상승과 소비자 취향 변화, 와인 산지 관광 감소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와인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와인을 즐기던 세대를 술을 덜 마시는 세대가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요가 줄면서 팔리지 못한 와인이 창고에 쌓이는 재고 적체도 심각하다. 일부 산지에서는 품질이 좋은 해임에도 수확한 포도를 그대로 밭에 버리거나 아예 수확하지 않는 사례까지 나왔다. 직전 두 해 동안 만든 와인이 팔리지 않아 저장고가 가득 찬 탓에 더 이상 새 와인을 담글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최대 와인 생산업체인 생미셸 와인 에스테이츠(Ste. Michelle Wine Estates)는 2024년 말 일부 브랜드의 테이스팅룸과 와인 클럽 운영을 접기도 했다.
관광객 감소의 여파는 도시보다 산지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브라운 패밀리 빈야드(Browne Family Vineyards)의 알렉스 에번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전체적으로 관광이 줄면서 와인 산지에 있는 테이스팅룸들이 도시 지역보다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