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벨뷰·이사콰·레드먼드 지역 고등학생 8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봉사 음악 앙상블 클래식포유(Classic4U)가 지난 23일(토) 시애틀 U-디스트릭트 파머스 마켓(University District Farmers Market)에서 노숙 가정 지원 비영리단체 메리스 플레이스(Mary’s Place)를 돕기 위한 자선 음악회 ‘뮤직 인 더 마켓(Music in the Market)’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공연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마켓을 찾은 약 500명의 시민이 발걸음을 멈추고 학생들의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매칭 기부를 포함해 1,400달러가 모였으며, 모인 후원금은 다음 주 메리스 플레이스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클래식포유 소속 학생 연주자 8명이 4명씩 각각 입구와 행사장 중앙에 준비한 자리에 올랐다. 바이올린과 첼로 등으로 구성된 현악 앙상블이 야외 장터 한편에 자리를 잡고 거리 공연(버스킹) 형식으로 연주를 펼쳤다. 학생들은 의자에 앉아 악보를 보며 연주를 이어갔고, 안내판 하단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마켓 방문객들이 즉석에서 메리스 플레이스에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공연 중간에는 강한 바람으로 악보가 날아가는 등 야외 무대 특유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끝까지 흔들림 없이 무대를 마쳤다. 클래식포유 관계자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학생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연주 곡목은 한국 음악과 클래식 명곡, 그리고 친숙한 영화·뮤지컬 음악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한국 대표 민요 ‘아리랑’ 과 한국 애국가 변주곡을 비롯해 영화 ‘스타워즈(Star Wars)’ 주제곡, 영화 ‘오즈의 마법사’ 삽입곡 ‘오버 더 레인보(Somewhere Over the Rainbow)’, 팝페라 명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프랭키 밸리의 명곡 ‘캔트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오브 유(Can’t Take My Eyes Off Of You)’, 록 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삽입곡 ‘에델바이스(Edelweiss)’ 등이 연주됐다.
다양한 인종과 세대의 관객들이 익숙한 멜로디에 발걸음을 멈추고 박수를 보냈으며, 특히 아리랑을 현악 앙상블 편곡으로 듣는 자리는 한국 음악을 자연스럽게 미국 주류 사회에 소개하는 무대가 됐다.
이번 자선 음악회의 수혜 단체인 메리스 플레이스는 ‘노 차일드 슬립스 아웃사이드(No Child Sleeps Outside·단 한 명의 아이도 거리에서 자게 두지 않는다)’를 핵심 미션으로 활동하는 시애틀 기반 비영리단체다. 1999년 설립돼 노숙 위기에 놓인 미혼모와 어린 자녀를 둔 가족에게 임시 거처, 주거 지원, 일자리 연계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메리스 플레이스는 시애틀과 킹카운티 일대에서 매일 50~60가구로부터 쉘터 입소 문의를 받지만, 약 560개에 달하는 쉘터 침상이 거의 항상 만석이어서 모든 가정을 곧바로 도울 수 없는 상황이다. 클래식포유가 이번 공연을 위해 메리스 플레이스를 후원 대상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시급한 현실을 알리고 한 가족이라도 더 도울 수 있는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 취지에서다.
클래식포유는 지난해 6월 창단된 청소년 챔버 오케스트라로,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노숙인 쉘터, 참전 용사 시설, 중독 회복 센터, 시니어 홈, 어린이 여름 캠프, 시애틀 칠드런스(Seattle Children’s) 병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재능 기부 무대를 이어왔다. 이 같은 꾸준한 활동을 인정받아 워싱턴주 연방 하원의원 애덤 스미스(Adam Smith)로부터 지역사회 봉사 공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 이전에는 한층 의미 있는 소식도 전해졌다. 클래식포유는 최근 지역사회 봉사와 문화예술 활동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벨뷰시 커뮤니티 프로그래밍 기금(Bellevue City Community Programming Fund)으로부터 7,500달러의 지원금을, 주시애틀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한국문화지원사업으로부터 1,500달러의 지원금을 각각 받게 됐다.
클래식포유는 이를 바탕으로 올여름 총 4회의 지역사회 봉사 콘서트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단체 측은 “음악을 통해 다양한 세대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이 열린 시애틀 U-디스트릭트 파머스 마켓은 1993년 문을 연 시애틀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농산물 전용 장터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디 애비뉴(The Ave)’로 불리는 유니버시티 웨이(University Way) 50가와 52가 사이에서 열린다. 80여 곳의 농가와 식품 업체가 참여해 시애틀 주말 야외 명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