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도로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나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교통·재정 정책 분석 기관 리즌 재단(Reason Foundation)이 3월 19일 발표한 제29차 연례 고속도로 보고서에서 워싱턴주는 50개 주 중 종합 48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49위)와 알래스카(50위)만 워싱턴주보다 나쁜 평가를 받았다.
이 보고서는 각 주가 도로에 얼마나 쓰는지와, 그 돈이 실제로 도로 상태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평가한다. 쉽게 말해 “같은 돈을 쓸 때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를 따지는 것이다.
워싱턴주는 도로 포트홀을 메우고 재포장하는 데 쓰는 ‘유지보수 지출’과, 새 교량·도로를 만들고 기존 도로를 넓히는 데 드는 ‘자본 및 교량 지출’ 두 부문 모두에서 전국 꼴찌(50위)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쓰면서도 가장 나쁜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 수석 저자 바룩 페이겐바움(Baruch Feigenbaum)은 “워싱턴주는 유지보수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대략 5년 전, 연방 고속도로청이 워싱턴주의 프로젝트 선정 기준이 불합리하고 정치적 개입이 지나치게 많다고 이미 지적한 바 있다”며 “관리 방식과 예산 우선순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나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도로 자체의 상태도 좋지 않다. 도시 간선도로 포장 상태는 전국 44위, 농촌 고속도로 포장 상태는 43위다. 운전자들은 교통 정체로 인해 1년에 평균 34시간을 도로 위에서 허비하고 있으며, 이 부문 순위는 39위다. 간단히 말해 시애틀 출퇴근길이 전국에서도 손꼽히게 막힌다는 뜻이다.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농촌 지역 교통 사망률은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34위로 한 해에만 16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워싱턴주에는 건립한 지 80년이 넘은 노후 교량이 342개나 되고, 이 중 212개는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량들을 전부 교체하려면 약 92억 달러, 우리 돈으로 13조 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인접 주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뚜렷하다. 아이다호 26위, 네바다 25위, 몬태나 22위, 오레곤 33위로, 주변 모든 주들이 워싱턴주보다 앞서 있다. 전국 1위는 버지니아, 2위는 조지아, 3위는 사우스캐롤라이나다.
페이겐바움은 “상위권 주들은 20년 전에 이미 도로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는 결정을 내렸다. 워싱턴주도 지금이라도 지출 효율성과 도로 품질 개선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밥 퍼거슨 워싱턴주 지사는 세금 인상 없이 6년간 도로 및 교량 유지보수에 15억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의회도 사망 사고가 반복되는 도로 구간을 ‘충돌 예방 구역’으로 지정해 집중 관리하는 법안(SB 6066)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미 쌓인 유지보수 적체가 워낙 심각해 실질적인 변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