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국교육원이 1월 31일 벨뷰 교육원 로비에서 ‘2026년 교육사업 계획발표회’를 개최하고 올해 주요 사업을 공개했다. 교육계 관계자 및 유관기관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이용욱 원장은 지난 8개월간의 성과와 함께 올해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서은지 시애틀 총영사는 대독을 통한 환영사에서 통해 차세대 동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총영사는 “작년 8월 15일 광복절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차세대 동포들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과 정체성을 가지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실질적인 지원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씀하셨다”며 “해외에서 이루어지는 차세대 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공감하며 언급하신 말씀”이라고 전했다.
서 총영사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 속에서 한인 교육의 새로운 과제를 제시했다. “한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는 더 이상 해외 한인 동포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세계로부터 밀려오는 한글·한국 문화 수요에는 적극 대응하되, 우리 차세대 동포 교육은 더 깊이 있고 정교한 교육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협력해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각자의 분야에서 차세대 동포 아이들과 한국을 사랑하는 미래 인재들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협력한다면, 이 미국 땅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동포 사회에 아주 가치 있는 선물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한국어 세계화 교사협의회 설자워닉 이사장에 대한 대통령 표창 전수식도 열렸다. 설 이사장은 “국민교육 향상을 통한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재명 대통령 명의의 표창장과 배지, 대통령 시계를 받았다. 미주 한인의 날 행사 때 임시 표창장을 받았으나, 이날 정식 표창장이 전수됐다.
설 이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총영사님이 26년간 소식이 없던 교육원을 오게 만든 것이 정말 큰일이었다”며 “26년 동안 매해 교육부와 국회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며 요청했지만 소식이 없었는데, 서은지 총영사님이 오셔서 3년 안에 꼭 교육원을 열겠다고 약속하시고 이루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용욱 교육원장은 “오늘 이 상은 여기 계시는 모든 한글교육 담당자 여러분에게도 열려 있다”며 “함께 열심히 한다면 우리 모두가 영예로운 결과를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4월 24일 개원한 시애틀한국교육원은 개원 전 5개 교육구 5개교에 불과했던 한국어 채택교를 현재 5개 교육구 13개교로 확대했다. 이용욱 원장은 “타코마와 페더럴웨이에 2개교씩만 있던 한국어반이 8개월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며 “올해 9월부터는 켄트와 퓨알럽 교육구에서도 한국어반이 신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교육원은 한국어 채택교에 연간 평균 8천 달러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 수에 따라 1만 달러 이상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신설교에는 1만 5천 달러를 일시불로 지원해 초기 프로그램 운영을 돕고 있다. 지원금은 수업 교재, 자료, 활동비, 필드트립, 한식 만들기 체험은 물론 필요시 교원 인건비로도 사용 가능하다.
향후 오리건주 비버튼과 알래스카 앵커리지, 몬태나주립대 빌링스 캠퍼스 등으로 한국어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포틀랜드주립대학에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이 곧 개설될 예정”이라며 “워싱턴주는 유덥(UW), 오리건주는 포틀랜드주립대에서 교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원은 5월 5일 워싱턴대학교 레드스퀘어에서 한국 유학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서울대학교가 처음으로 참가하며, 2024년 신설된 ‘한국의 미네르바대학’으로 불리는 태재대학교도 참여한다. 태재대는 1년은 한국에서, 나머지는 뉴욕·도쿄·파리 등 전 세계를 돌며 100% 영어로 수업하는 AI 인재 양성 특화 대학이다.
이 외에도 부산대, 이화여대, 경상대(우주항공 특화)등이 참가 예정이다. 워싱턴대학교 국제처는 작년보다 더 나은 박람회를 만들겠다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5월 6일에는 재외동포 특례입학 설명회도 열린다. 카이스트 등이 참여해 “한국에서 가는 것보다 해외에서 가는 게 훨씬 쉬운” 재외동포 전형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작년 8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던 K서머캠프가 올해도 개최된다. 벨뷰, 페더럴웨이, 퓨알럽 중 한 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장소는 조만간 공개된다. 1월 1일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토픽(한국어능력시험) 2급 특강도 운영한다. 토픽 4급 이상을 취득하면 재미한인장학기금 선발 시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한국 대학 진학 시 등록금 50% 감면, 일부 대학은 전액 장학금 혜택을 제공한다. 교육원은 토픽 출제자를 초청해 쓰기 논술, 빈출 문제 분석 등을 집중 지도할 계획이다.
한글학교 지원도 강화된다. 교과서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소규모 한글학교나 외국인 학생이 많은 한글학교에 여분의 교과서를 지원한다. 10월에는 우수학생 및 교원 표창, 총영사 봉사상을 수여하며, 여름방학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독서 캠프도 운영한다.
이 원장은 “유대인의 94%가 자신의 정체성에 자랑스러움을 느끼는 것처럼, 차세대 동포 교육은 결국 대한민국을 위한 애국”이라며 “교육원의 ABCD 철학은 매력적(Attractive), 연결(Bridge), 소통(Communication), 디아스포라(Diaspora)”라고 강조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참석 단체들이 2026년 추진 계획을 공유하며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한 학부모협의회 관계자는 “2월 설날 행사를 위한 한국 문화 물품 나눔 장소가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한 교사는 “외국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할 용품을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문의했다. 교육원 측은 모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교육원은 협업 가능 사항으로 △협력 기관 매칭 △교원 연수 △교육 프로그램 민간위탁 △합동 행사 △시설 활용 △교육·문화 자원 지원 등을 제시했다. 타코마나 에드먼드 등 원거리 지역에서는 현지 강사를 선발해 교육원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교육원이 공개한 1년간의 활동 영상을 시청한 후 큰 박수를 보냈다. 한 참석자는 “교육원이 1년 동안 무슨 일을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장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