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IT 기업들의 본사가 많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이 기업들의 감원과 자동화 투자라는 변화를 맞으면서 일자리를 잃은 고학력 근로자들의 커피 바리스타 구직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현지 최저임금인 시간당 16.66달러(약 2만2500원)를 받는 바리스타직도 마다하지 않는 석사학위 소지자들이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S 본사 인근 파이브 스톤스 커피 매장의 한 매니저는 IT 직원들이 손님이었으나 바리스타직 취업을 원하는 이력서 제출자가 최근 수개월동안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리스타직에는 고등학교 재학생 같은 사회생활 초년병들을 우선 채용해왔으며 IT 종사자들의 경우 학력과 경력이 고평가된 관계로 밀려나고 있는게 현실이라고 이 매니저는 밝혔다.
시애틀에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본사가 위치하고 있으며 컴퓨터 기술을 갖춘 인력이 많으면서 애플과 구글도 현지에 사무소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아마존과 MS를 비롯해 수년간 수만명의 IT 종사자들이 감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증가에 불구하고 아마존과 MS는 2003년 이후 합쳐 4만6000명 이상을 감원했다. 두 기업은 시애틀 지역 IT 종자자 중 약 40%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기업뿐만 아니라 엑스피디아와 레드핀 같은 다른 IT 기업들도 감원을 늘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식당과 유통, 부동산 업종도 덩달아 타격을 입고 있다.
저널은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인공지능(AI)이 사람이 하는 일을 더 많이 대체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아마존은 계속해서 인력을 감축할 방침이라며 감원된 IT 직원들은 다른 업종에서 일하는 것을 검토하거나 창업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사진 :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