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항공 인수 1년 만에 시애틀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항공사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애틀 타코마 국제공항(시택)을 본거지로 하는 알래스카항공은 2030년까지 12개의 새로운 장거리 국제선 노선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하와이안항공 인수를 통해 확보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와 에어버스 A330 같은 대형 항공기를 활용한 전략이다.
알래스카항공은 지난해 12월 19억 달러에 하와이안항공 인수를 완료했다. 이번 인수로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안항공의 대형 항공기 기종과 장비를 물려받았다. 737 맥스 기종으로는 갈 수 없던 먼 거리까지 날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2021년부터 알래스카항공을 이끄는 벤 미니쿠치 CEO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가는 5개의 새로운 장거리 노선을 발표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안 고객을 위한 공동 마일리지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신용카드는 단 2주 만에 연말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항공 분석가들은 알래스카항공의 글로벌 항공사 도약에 긍정적이다. TD 코웬의 애널리스트 톰 피츠제럴드는 올해가 업계 전반에 소란스러운 해였지만, 알래스카항공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서 좋은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올해 5월 도쿄행 첫 태평양 횡단 직항을 시작했다. 2026년에는 로마, 서울, 방갈로르 등으로 노선을 확대한다.
그러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택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인 델타항공도 움직였다. 델타는 6월 바르셀로나와 로마행 직항 노선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알래스카항공이 시애틀-로마 직항을 발표한 직후였다.
델타 사장은 시애틀에 대한 헌신이 깊다며 시애틀의 최대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 제트블루 임원이자 항공 산업 전문가인 이시 순다람은 알래스카항공의 유럽 진출이 델타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은 델타가 많은 돈을 버는 시장이기 때문에 앞으로 12~18개월 안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다람은 경쟁이 치열해지면 고객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많아지면 보통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시애틀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래스카항공은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항공사다. 하와이안항공은 10번째다. 두 항공사를 합쳐도 델타,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같은 미국 4대 항공사에는 크게 뒤처진다.
그러나 시애틀에서는 다르다. 알래스카 에어 그룹은 시택 공항 여행객의 52%를 차지한다. 델타는 24%로 2위다.
피츠제럴드는 알래스카항공이 시애틀 여행을 장악했지만 한 가지 명백한 공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자체 비행기로 태평양을 건너는 항공편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와이안 인수로 이 문제가 해결됐다. 피츠제럴드는 이를 1+1=3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열렸다는 뜻이다.
알래스카항공은 올해 몇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봄철 수요 둔화, 가을 연방정부 셧다운이 있었다. 두 차례의 기술 장애로 수백 건의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다. 12월 초 알래스카항공은 이러한 문제로 4분기에 8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알래스카항공은 낙관적이다. 2027년까지 10억 달러의 추가 이익을 올리고 주당 10달러의 수익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사반티 시스는 항공사가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알래스카항공은 그 한계에 접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안 인수로 국제 확장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시스는 말했다. 여름에 돈을 버는 것은 쉽지만 겨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알톤 에비에이션 컨설턴시의 클라크 존스는 알래스카항공의 3년 목표가 확실히 야심차지만, 항공사 측은 실행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