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박보라)가 2025 재외동포문학상에서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2025 재외동포문학상 결과에서 총 14명의 수상자가 나왔는데, 그중 3명이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이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재외동포문학상은 재외동포청이 매년 주관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다.
시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최재준 작가는 제11회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이번에 작품 「몽돌해변」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두 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우수상을 받은 조혜경 작가는 제13회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작품 「북헌터」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같은 단편소설 부문에서 가작을 수상한 김용주 작가는 제14회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수상자로 작품 「스페어 타이어」로 인정받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2,4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시 부문에 정호승·나희덕·문태준 시인이, 단편소설 부문에 구효서·은희경·편혜영 소설가가, 수필 부문에 박상우·권지예·윤성희 수필가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참여했다.
박보라 회장은 “이번 재외동포문학상에서 우리 협회 회원들이 그동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받게 되어 기쁘다”며 “그동안 시와 수필 부문에서는 수상자가 있었지만 소설 부문에서는 처음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는데, 두 분이나 좋은 소식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또한 “최재준 회원은 11회, 조혜경 회원은 13회, 김용주 회원은 14회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수상자인 만큼,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제19회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공모전에 많이 응모해 세 분의 수상자처럼 작가의 꿈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성과는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가 운영하는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이 지역 문인 양성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 명의 수상자 모두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작가들로, 이는 지역 문학상이 재외동포 문학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증거다.
재외동포문학상은 재외동포재단이 1999년 제정한 이래 해외 거주 동포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격려하고, 동포사회의 삶과 정체성을 한국어 문학으로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수상작들은 작품집 『재외동포 문학의 창』으로 발간돼 전 세계에 배포될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애틀 지역 문학 단체인 서북미문인협회(회장 김미선) 소속 김지현 작가도 수필 「고사리」로 수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고사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연과 삶의 뿌리를 성찰하며, 세대 간의 연속성과 이주의 경험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성과는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워싱턴주 지역 한인 문학의 수준과 저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체계적인 신인 발굴이 좋은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