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 중 하나인 ‘빅 포 아이스 케이브 트레일’이 연간 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마운트 베이커-스노콸미 국유림 내에 위치한 이 트레일은 쉬운 난이도와 놀라운 자연경관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빅 포 아이스 케이브 트레일은 왕복 2.4마일(약 3.9km)의 쉬운 코스로, 평균 1~1.5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고도 상승은 305피트(약 93m)에 불과해 모든 연령과 체력 수준의 하이커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트레일은 넓은 자갈길과 습지대를 지나는 나무판자길(보드워크)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식물원을 걷는 듯한 편안함을 제공한다. 경로를 따라가면 스틸라과미시 강을 가로지르는 높은 알루미늄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 다리는 과거 잦은 홍수 피해를 견디기 위해 2009년 설치됐다.
트레일 입구에는 화장실 시설이 완비되어 있으며, 과거 호텔이 있던 자리에는 피크닉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해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
트레일을 걷다 보면 바람에 쓰러진 거대한 나무들과 뿌리가 드러난 고목을 볼 수 있어 자연의 힘을 실감하게 된다. 숲을 지나 개활지로 나오면 계곡을 따라 흐르는 개울과 함께 빅 포 마운틴의 웅장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빅 포 아이스 케이브의 가장 큰 매력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늦봄에는 트레일을 따라 트릴리움, 발레리안, 퀸스컵, 밝은 자홍색의 파이어위드 등 다양한 야생화가 만발한다.
여름철에는 빅 포 마운틴의 가파른 북쪽 절벽(높이 약 1,300m)을 타고 흘러내리는 장관을 이루는 폭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절벽 아래에는 겨울철 눈사태로 쌓인 눈 더미가 녹으면서 형성된 신비로운 얼음 동굴이 나타난다.
최근 방문객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며 “가을 단풍이 시작되면서 정말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또 다른 방문객은 “안개 낀 날 방문했는데 오히려 더 멋진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트레일 끝에는 얼음 동굴을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는 관람 구역이 마련되어 있다. 동굴 앞에 서면 안개처럼 희뿌연 찬바람이 불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내부 얼음이 녹으면서 만들어지는 자연 현상이다.
방문객들은 얼음 동굴의 장관뿐만 아니라 주변의 폭포와 산의 절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꼭 봐야 할 여름 명소”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방문객은 얼음이 무너지는 소리를 직접 듣거나 얼음 다리가 붕괴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한다.
트레일헤드 주차장은 연간 5만 명이 넘는 방문객으로 자주 만차가 되므로, 이른 시간 방문이 권장된다. 한 방문객은 “오전 9시에 도착했더니 30분 동안 얼음 동굴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차를 위해서는 노스웨스트 포레스트 패스가 필수적이며, 일일권은 주차장의 셀프 결제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인근 마운틴 루프 로드를 따라 주차해야 한다.
워싱턴 트레일 협회는 “이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밤에 다시 와서 풀밭에 담요를 깔고 밤하늘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며 “따뜻한 코코아를 보온병에 담아오면 더욱 좋다”고 조언했다.
빅 포 아이스 케이브는 국가 레크리에이션 트레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마운트 베이커-스노콸미 국유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하이킹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