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국악 K팝 크로스오버 여성 듀오 도드리(dodree)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열기로 들끓는 시애틀에 화사한 에너지를 싣고 왔다. 오는 18일 시애틀 센터 뮤럴 앰피시어터에서 열리는 ‘2026 시애틀 한국문화축제'(이하 K-페스트) 메인 공연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도드리는 5월 16일 오후 3시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무대 스태프와 지원 인력을 포함한 16명의 대규모 공연단이 함께했으며, 공항 측은 귀빈급 에스코트로 이들을 맞이했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도 두 멤버는 특유의 밝고 화사한 모습 그대로였다. 자신들을 알아본 공항 직원의 요청에도 흔쾌히 사진 촬영에 응하며 ‘도드리다운’ 온기를 나눴다.
공연단의 숙소는 시애틀 국제공항에서 약 5킬로미터(3마일) 거리의 턱퀼라 사우스센터에 위치한 라마다 턱퀼라 사우스센터 호텔에 마련됐다. 이 호텔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분위기를 새롭게 하였으며 24시간 공항 왕복 셔틀, 스파,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 등 공연단의 이동과 컨디션 관리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16명의 대규모 일행을 위한 숙소로 손색이 없다는 주최측의 평가를 받았다.
도드리의 탄생 배경에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과감한 장르 실험이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8월 독립 법인 자회사 이닛엔터테인먼트를 출범시켰다. 2PM,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굵직한 K팝 그룹을 잇달아 배출한 JYP가 아이돌 일변도에서 벗어나 발라드, 트로트, R&B, 국악 등 장르의 스펙트럼을 대폭 넓히겠다는 선언이었다. 사명 ‘이닛(INNIT)’에는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기쁨과 위로, 감동을 콘텐츠에 담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도드리는 이닛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첫 번째 음악 그룹으로, JYP 계열사 역사상 처음으로 국악을 정체성으로 삼은 아이돌이기도 하다.
두 멤버 나영주와 이송현은 KBS 2TV 오디션 프로그램 ‘더 딴따라’를 통해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눈에 들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이송현이 4위, 나영주가 5위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두 사람은 방송 직후 이닛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21일 데뷔 디지털 싱글 ‘꿈만 같았다’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활동에 돌입했다.
도드리의 매력은 두 멤버의 이력에서 이미 예고됐다. 나영주는 판소리를 전공했으며, 어머니와 할머니, 여동생까지 판소리를 배운 3대째 국악인 집안 출신이다. 세 살 때부터 소리를 익혀왔고, 국악 특유의 꾸밈음인 시김새를 살린 가창이 그만의 강점이다. 이송현은 한국 무용을 전공해 전통 무용의 유연한 곡선미를 현대적인 댄스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퍼포머다. 팝 멜로디 위에 국악 창법과 무용 선을 얹은 이들의 무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팀명 ‘도드리’는 국악 장단의 하나인 ‘도드리장단’과 ‘자유(Free)’를 합친 이름으로, 반복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주하는 국악의 특성처럼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겠다는 뜻을 담았다. 스스로의 음악을 ‘K-로소버 팝(K-rossover Pop)’이라 정의하며, 비주얼과 안무는 아이돌 문법을 따르되 가사와 가창, 춤선에는 한국적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녹여낸다. 데뷔 이후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한 안무 영상을 선보이고, MBC 라디오 ‘굿모닝FM’과 아리랑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라이브 실력과 함께 환한 두 사람의 케미를 알려가고 있다.
이번 K-페스트는 LA한국문화원,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 주시애틀 대한민국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알래스카항공, 하이트진로, 사운드 트랜짓,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관광공사 LA지사, 시애틀시, 시애틀센터 등이 후원에 참여한다. 18일 오후 1시부터 시애틀 센터 뮤럴 앰피시어터에서 K팝·국악·월드뮤직 공연과 한복 패션쇼, K-뷰티 및 전통문화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공연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이며,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 안무가 레디&에이미와 K팝 아카데미 수강생 공연(오후 2시), 국악·월드뮤직 밴드 제나(오후 2시 30분), 한복 디자이너 황이슬·미스코리아 김사라 연출의 관객 참여형 리슬(LEESLE) 한복 패션쇼(오후 3시 15분), K팝·인디 밴드 디폴트(DEFAULT, 오후 3시 55분)에 이어 도드리가 오후 4시 30분 메인 무대에 오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공연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뮤럴 앰피시어터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 대 멕시코 조별리그 2차전 응원전이 이어진다. 한국시간 19일 오전 10시(시애틀 현지 18일 오후 6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주최 측은 시애틀 한인 커뮤니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체 응원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드리는 공연을 마친 당일 밤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데뷔 6개월 만에 처음 밟는 미국 무대, 그것도 월드컵 열기가 절정에 달한 시애틀에서의 하루를 도드리 특유의 밝고 따뜻한 에너지로 가득 채울 준비가 됐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