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닛케이가 공동으로 발표하는 미국 내 외국기업 투자 최적 도시 순위에서 지난해 2위에서 올해 13위로 11계단 급락하며 지역 경영 환경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FT와 닛케이가 올해로 5회째 발표한 ‘인베스팅 인 아메리카(Investing in America)’ 순위는 미국 95개 도시를 대상으로 에너지 탄력성, 무역 전쟁 탄력성, 인력 및 인재, 개방성, 경영 환경, 외국 기업 지원 여건, 삶의 질, 투자 동향 등 35개 이상의 지표를 종합 평가한다. 올해 1위는 73점을 받은 보스턴이 차지했으며, 보스턴 시장 미셸 우는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보스턴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번 평가는 우리 도시의 혁신 역량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의 이번 순위 하락이 반드시 도시 자체가 나빠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애틀의 점수는 지난해 65점에서 올해 62점으로 3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남부 도시들이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상대적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이번 하락의 핵심 원인이다. 워싱턴주 수도 올림피아를 포함한 워싱턴주는 4위로 에너지 탄력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선전했다. 포틀랜드는 지난해보다 5계단 오른 17위를 기록했다.
이번 순위 발표 이후 시애틀 지역 경영인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자산 관리 전문가 마이클 해치는 “시애틀의 하락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수년간 축적된 시 세금 정책, 전국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그리고 어떤 기업도 감당하기 힘든 거리 혼란의 누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마이애미로, 전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도 마이애미로 이주했으며, 익스피디아와 질로우 공동 창업자 리치 배턴은 최근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캐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은 지난 4월 부유층이 세금을 이유로 시를 떠나겠다고 위협하자 손을 흔들며 “잘 가요”라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이번 순위에서 주목할 또 다른 흐름은 텍사스 도시들의 강세다. 오스틴, 댈러스 광역권의 여러 도시들이 상위 20위권에 다수 포함되며 기업 유치에서 시애틀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반면 보스턴은 인재 풀의 깊이, 국제 인력에 대한 개방성, 강력한 글로벌 연결성을 바탕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시애틀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기반과 우수한 인재 풀이라는 강점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지만, 세금 정책과 도시 환경 개선 없이는 외국 기업 유치 경쟁에서 계속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순위가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시애틀의 경영 환경 전반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