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지역 공립학교인 지오드로니 중학교 한국어반 학생 80명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태권도, 한식, 한인 마트를 차례로 방문하는 한국 문화 현장학습에 참여했다. 참여 학생 전원이 비한국계라는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어 수업을 통해 언어를 익혀온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문화를 직접 보고 맛보고 체험하는 ‘살아있는 교육’을 경험한 것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부연 한국어 교사는 “언어는 직접 경험할 때 가장 깊이 이해된다”며 “학생들이 지역 사회 속에서 한국 문화를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장학습의 첫 방문지는 타코마 소재 ‘월드 태권도’였다. 학생들은 기본 동작과 발차기를 배우며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처음으로 체험했다. 수업은 신체 활동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도 사범은 태권도가 단순한 격투 스포츠가 아닌 존중과 자기 방어를 핵심 가치로 삼는 한국의 전통 무예임을 설명했고, 인사법과 예절, 집중력의 중요성도 함께 전달했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인사를 나누며 배운 예절을 실천했다. 한 학생은 “처음이라 쉽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예라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태권도 체험에 이어 학생들은 한식당 ‘뉴강남 BBQ’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불고기와 김치, 야채전, 만두 등 다양한 메뉴가 제공됐으며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맛이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태도로 음식을 받아들였다. 동행한 한 학부모는 “평소 편식이 심한 아이가 한국 음식을 먹으며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낯선 음식 앞에서도 열린 자세를 유지한 학생들의 반응은 이날 현장학습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식사 후 마지막 방문지는 H마트였다. 학생들은 한국 식재료와 각종 생활용품이 가득한 매장을 둘러보며 수업 시간에 배운 단어들을 실제 제품 포장에서 직접 찾아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라면과 과자 코너에서 특히 큰 관심을 보였고 K-뷰티 제품 코너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한 학생은 “교과서에서 본 단어를 실제로 보니 훨씬 기억에 잘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어와 생활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현장학습은 오후 4시 30분 이후 질의응답 및 교실 복귀 후 발표와 토론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보고 맛보고 체험한 경험을 직접 언어로 정리하며 학습의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워싱턴주 공립학교에서 한국어 프로그램이 점차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타코마 지오드로니 중학교의 문화 연계 현장학습은 언어 교육과 문화 체험을 통합한 실질적 교육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