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오전, 시애틀 경전철이 마침내 레이크 워싱턴을 건넜다. I-90 부교(浮橋) 위를 달리는 세계 최초의 여객 열차가 첫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자, 열차 안 탑승객들은 일제히 탄성을 지르며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오전 10시 27분, 저킨스 파크역을 출발한 첫 열차가 호수 수면 위로 내려서는 순간 차내 방송 시스템을 통해 기관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축하합니다. 여러분은 호수를 건너 서쪽으로 달리는 첫 번째 열차에 탑승하셨습니다.”
이날 개통은 단순한 노선 추가가 아니다. 남북 방향의 1호선과 이스트사이드 구간을 잇는 2호선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시애틀 경전철이 총 93km(58마일)의 광역 시스템으로 완성됐다. 새로 문을 연 역은 시애틀 센트럴 디스트릭트의 저킨스 파크역과 머서 아일랜드역 두 곳이다.
이 구간의 총 사업비는 39억달러이며, 2008년 유권자 투표로 승인됐다. 당초 개통 목표 시점보다 수년이 늦어졌다. 1호선의 첫 구간인 웨스트레이크~남부 구간이 개통된 지 거의 17년 만이다.
개통식에서 패티 머리 연방상원의원은 “벨뷰에 경전철이 언제 오냐는 질문을 오랫동안 들어왔다. 이제 답이 나왔다. 약 8분마다 온다”고 말했다. 킹 카운티 광역의회 의원 클로디아 발두치는 머리 의원을 “시애틀 경전철의 대모”라고 소개했다.
이번 개통의 핵심은 세계 최초의 부교 위 여객 철도라는 점이다. I-90 부교 위를 최고 시속 88km(55마일)로 달리는 이 구간은 공학적 성과로도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운행 시간은 시애틀 방향 기준 오전 4시 17분부터 자정 12시 15분까지, 벨뷰 방향은 오전 5시 44분부터 자정 12시 30분까지이다. 첨두 시간대에는 8분, 심야에도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사운드 트랜짓은 초기 몇 달간 첨두 시간대에 3량 편성 열차를 투입하며, 한 편성당 최대 450~6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편도 요금은 3달러다.
부교 구간에는 정전 위험을 낮추기 위해 추가 전기 변전소와 우회 전환 장치가 설치됐다. 다만 사운드 트랜짓은 이달 초 2호선 대부분 구간이 하루 종일 운행 중단돼 셔틀버스로 대체되는 등 전력 관련 장애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인정했다.
이날 개통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시애틀과 이스트사이드 간 이동이다. 저킨스 파크역은 지미 헨드릭스 파크와 연결되며 다수의 버스 노선·자전거 도로와 이어진다. 머서 아일랜드역은 도심 시애틀까지 10분, 도심 벨뷰까지 10분으로 어느 방향으로든 동일한 접근성을 자랑한다.
웨스트 시애틀에 살며 벨뷰에서 일하는 로즈 도밍게스는 이날 개통과 함께 통근 경로를 경전철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살 때부터 이곳에 살았는데 경전철이 생기고 성장하는 걸 보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벨뷰에서 자란 아디탸 반살리(26)와 아푸르바 코티는 각각 런던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날 개통을 직접 보기 위해 시애틀을 찾았다. “2023년 개통 예정이었을 때 벨뷰에 살다가 이사를 갔다. 이번이 좋은 핑계가 됐다”고 반살리는 말했다.
이번 개통으로 시애틀 경전철 시스템 확장은 미국 내에서 LA에 버금가는 수준이 됐다. 향후 확장 계획으로는 웨스트 시애틀(2032년 목표), 타코마, 에버렛, 밸러드, 이사콰, 커클랜드 등이 예정돼 있다. 마리아 캔트웰 연방상원의원은 “대중교통을 위해 계속 싸우자. 의회에 또 한 번의 대형 법안이 상정될 것이고 일부 의원들이 이미 대중교통 예산을 삭제하려 한다”며 연방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말에는 노스게이트 한 정거장 북쪽의 파인허스트역이 추가 개통될 예정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