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문학회 오은 시인 초청 문학 특강, 여운이 남는 강의였다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중심으로 시의 소개와 작법 공유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시애틀문학회, 회장 박보라)가 지난 3월 12일(금) 오은 시인을 초청해 줌(Zoom)으로 문학 특강을 개최했다. ‘마음이 하는 일’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의는 오은 시인의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을 중심으로 청소년 시의 이해와 작법을 나누는 자리였다.

오은 시인은 이번 강의에서 《마음의 일》에 수록된 시 중 〈제일때비누〉, 〈취향의 발견〉, 〈나는 오늘〉을 소개했다. 이 시집에는 현재 한국 국어·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오 시인은 드문드문 떠오르는 생각을 빙산의 일각에 비유하며, 그 전체를 상상하는 일이야말로 문학이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대상에 머물러 깊숙이 떠올려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 속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의 핵심은 ‘되어 보기’와 ‘다르게 보기’였으며, 글을 쓰는 참석자들은 이 개념에 크게 공감했다. 오 시인은 세대가 달라져도 청소년기의 고민은 본질적으로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담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말미에는 “삶은 ‘이유’를 찾는 여정이지만, 문학은 ‘이후’를 다듬는 행위”라는 말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의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오 시인은 청소년 화자의 말투 사용 여부에 대해 “시대 변화와 무관한 보편적인 언어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글을 쓸 때 가르치려는 태도는 금물이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자신은 시를 쓸 때 단어에서 먼저 시작하며, 서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문학 잡지에 실린 정재학 시인의 작품에 감명받아 시를 쓰게 됐다고 고백했다.

오은 시인은 2002년 《현대시》로 등단했으며,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인환문학상(2014), 구상시문학상(2018), 현대시작품상(2019), 대산문학상(2019) 등을 수상했다. 시집 《없음의 대명사》, 《나는 이름이 있었다》, 《왼손은 마음이 아파》, 《유에서 유》,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호텔 타셀의 돼지들》,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다독임》, 《너랑 나랑 노랑》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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