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경에서 가족을 만나다 이민당국에 체포돼 4개월간 구금됐던 포틀랜드 거주 어머니가 석방되며 미국 시민권자인 네 자녀와 재회하게 됐다.
오리건주 연방의원들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재키 메를로스가 타코마 이민구금소에서 석방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맥신 덱스터 하원의원(민주당)이 메를로스를 대신해 연방법원에 구금의 합법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제기한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진 일이다.
덱스터 의원은 론 와이든·제프 머클리 상원의원, 수잔 보나미치 하원의원과 공동 성명에서 “재키의 자유는 국민의 힘이 권력자들보다 강하다는 증거”라며 “오리건 주민들이 침묵하기를 거부했고, 그 덕분에 재키가 자유로워져 자녀들과 함께 집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메를로스는 지난 6월 말 캐나다 국경 인근 워싱턴주 왓컴카운티 블레인의 피스아치 역사공원에서 가족과 만나다 체포됐다. 당시 미국 시민권자인 네 자녀(9세 삼둥이와 7세 아들)와 온두라스에서 관광비자로 방문한 어머니도 함께 구금됐다. 남편 카를로스 메를로스는 며칠 후 포틀랜드에서 체포된 뒤 이달 초 온두라스로 추방됐다.
연방당국은 처음에 재키 메를로스에게 “외국인 밀입국 조장” 혐의를 적용했지만 나중에 이를 취하했다. 그러나 메를로스의 타코마 구금이 계속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제공하지 않았다.
네 자녀는 7월 중순 포틀랜드의 가족 친구들에게 맡겨져 석방됐다. 미미 레투니치와 크리스 위거가 아이들을 돌봐왔으며, 메를로스의 어머니는 9월 말 석방됐다.
메를로스는 성명에서 “오늘 자유를 되찾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이 긴 여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 편에 서줬다. 정말 고맙다. 아이들을 빨리 안아주고 싶고, 그 다음에는 저와 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돌봐온 레투니치는 “4개월간의 잔혹하고 부당한 구금 후 소중한 친구를 데려왔다”며 “끈기와 마음, 그리고 정의가 트럼프 행정부의 지독한 이민정책을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덱스터 의원은 “이는 축하할 순간이지만, 동시에 정의가 오랫동안 지연되고 연방정부에 의해 적극적으로 훼손됐다는 고통스러운 알림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레투니치는 “재키를 석방시키기 위해서는 싸움이 필요했다”며 “수많은 변호사들, 국회의원들, 전국 시민단체들, 모든 정치적 성향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미국 이민정책의 엄격한 집행과 가족 분리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으며,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압력이 개인의 인권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