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한인사회 이민자 권리 보호와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 출범

워싱턴 주 내 주요 한인 단체 3곳이 연합한 ‘한인 이민자 태스크포스(Korean American Immigration Task Force)’가 8월 7일 오후 에드먼즈 소재 한인생활상담소에서 공식 출범했다.

한미 변호사 협회(KABA), 한미 연합회 워싱턴 지부(KAC-WA), 한인생활상담소(KCSC)가 주도한 이번 태스크포스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되고 있는 이민 단속에 대응하기 위한 한인 커뮤니티의 첫 번째 통합적 대응 조직이다.

이승영 변호사는 “현재 여기에서 우리 이민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일들이 진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며 “결코 우리 한인 커뮤니티들도 안전하지 않다”고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벌써 한인 유학생들과 종교비자 소지 학생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등록 이민자 (undocumented immigrants)들 중에서도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수혜자 60여만 명 중 출신국별로 멕시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다음으로 한국이 가장 많다는 USCIS 데이터를 인용하며, “우리 주위에 어떤 신분으로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한인들이 있고 한국 피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태스크포스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애틀 시장실에서 국제관계를 담당하는 데이빗 김(David Kim)이 온라인 참여를 통해 워싱턴 D.C. 로비스트들과 이민 전문가들로부터 입수한 최신 정보를 영어로 브리핑했다. 김에 따르면, 미국 내 무서류 이민자 1,100만-1,600만 명 중 약 7분의 1에 해당하는 170만 명(14-16%)이 아시아계이며, 이 중 한국계가 네 번째로 많은 약 11만 명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2017년 기준 워싱턴주에만 최소 5만 6,000명의 무서류 한국인이 거주하며, 8년이 지난 현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예산 증액 규모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가 한 달 전 통과시킨 예산안에서 ICE 구금시설 예산이 기존 110억 달러에서 430억 달러로 거의 4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예산으로 전국에 10만 개의 구금 시설이 신설되며, 여름까지 단계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김은 “농업등은 우선순위에서 제외되는 대신, 엄마 아빠가 운영하는 소규모 비즈니스, 작은 상점, 한인 식료품점 같은 곳들이 ICE 요원들의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4년간 입국한 이민자들이 우선 단속 대상이 되며, 임시보호지위(TPS) 수혜자, 난민, 그리고 최근 이민 온 한국계들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항 단속과 관련해서는 “시민권자들도 실수로 또는 의도적으로 구금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금자의 대부분은 항공사가 사전에 승객 명단을 보내면 ICE에서 미리 확인해 표시해둔 인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각 참여 단체가 역할과 기여 방안을 발표했다. 한미연합회(KAC) 워싱턴 지부 회장이자 시애틀 항만청 커미셔니인 샘 조는 “우리 상황이 이렇게 심각할수록 우리 한인사회에서 서로 도와야 된다”며 “개인적으로 항망청 커미셔너로서 그리고 한미연합회 회장으로서 제 손에 있는 권력과 힘을 다 써서 우리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모든 이민자들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한미연합회에서는 한인 커뮤니티에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기 위해 한인생활상담소와 협력해 전용 웹사이트 ‘ice1004.org(아이스천사)’를 제작했다고 발표했다.

샘 조회장이 직접 웹사이트를 시연하며 △한국어 상담 전화번호 △본인의 권리 설명 △ICE 대응 행동 요령 △법원 영장과 ICE 영장 구분법 △교육 동영상 △구금 대비책 △법적 방어기금 등의 내용을 소개했다.

워싱턴주 한미변호사협회 김예진 회장은 “지역사회 지원과 통합적 법률 정보 제공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각자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상황에 대해 걱정이나 우려가 있으면 핫라인으로 연락하면 이민 변호사들에게 직접 문의해서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인생활상담소 김주미 소장은 “그동안 많은 미등록 이민자 (undocumented immigrants)들을 도와주는 스테이트와이드나 시 차원의 펀딩을 받아 직접 전화를 많이 받고 리소스를 제공해온 단체”라며 “얼마나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지 정말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 핫라인과 지원 프로그램을 서포트하겠다”고 밝혔다. 진행자는 태스크포스가 교육(Education), 자원 제공(Resource), 옹호 활동(Advocacy) 3개 축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법적 방어기금에 대해 “우리 모두가 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받았기 때문에, 정말 뜻이 있으신 분들은 돈의 액수에 상관없이 모두 도네이션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도 적극적인 모금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핫라인 운영 시간에 대한 질문에 대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한인생활상담소에서 직접 운영하고, 시간 외에는 NAKASEC의 전국 24시간 핫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샘 조는 공항 단속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현재 ICE와 HSI가 공항에 들어와 있지만 터미널 안으로는 못 들어오게 정책을 세웠기 때문에 체크인이나 픽업 시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주권자가 공항에서 입국 심사 시 잡혀 추방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런 정보가 필요하면 핫라인으로 연락하면 확인해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 차원에서는 “DUI나 범죄 기록이 있는 분들은 출국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SNS에 반미 성향 글을 올린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영 변호사는 실용적인 팁으로 “우정 팔찌 안에 변호사 전화번호를 적어놓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이 변호사는 향후 계획으로 타운홀 미팅 개최, 한인 사업자들의 목격 정보 공유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몇 달 전 타코마 테리야키 샵에 ICE가 왔는데 우리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이런 거는 우리가 서로 공유해야 한다”며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인생활상담소 김주미 소장은 “우리 한인사회는 참 다들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데 권익 보호 활동(advocacy)에서는 약하다”며 “서로를 보호하고 대변해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의 두려움을 주는 전술(fear tactics)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것에 정말 같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민권 신청도 두려워하지 말라.  4월에 인터뷰 본 사람들이 벌써 다 통과했다”며 합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이들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이것은 3단체만의 일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며 “목표 기금 10만 달러를 모아 실질적 활동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홍윤선 KAC-WA 이사장은 즉석에서 5천달러 기부금을 약정하며 커뮤니티의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었다.

또한 생활상담소(김주미 소장)가 또한 5천불, 이승영 변호사가 1천불, 샘조 회장이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기부를 약속했다. 한인 이민자 태스크포스는 법률 전문성, 정책 옹호 역량, 직접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춘 3개 단체의 연합으로 워싱턴 주 한인 커뮤니티 역사상 가장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민 위기 대응 조직으로 평가된다.

▶ 문의 및 도움 요청: 웹사이트 www.ice1004.org

상담 핫라인 한인생활상담소 (425-449-0295, 평일 9시-17시)

24시간 긴급 핫라인 NAKASEC.org전국 핫라인

법률구조기금 도네이션: https://www.paypal.com/donate/?ho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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