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럴웨이 상록회 한가위 잔치

페더럴웨이 시니어 모임 상록회, 9월 24일 추석맞이 대보름잔치…어르신 120여 명 참석

페더럴웨이의 한인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풍성한 한가위를 맞았다.

페더럴웨이 한인 시니어 모임인 상록회(회장 유경숙)는 지난 9월 24일(목) 오전 10시 추석맞이 대보름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어르신 1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주시애틀총영사관의 이송주 부총영사와 김현석 영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는 상록회의 정기 모임처럼 다 함께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로 몸을 푸는 것으로 시작됐다. 체조는 매리 김 씨가 지도했다. 어르신들은 “안녕하세요”, “사랑해요”라고 서로 큰 소리로 인사를 나눈 뒤, 매리 김 씨의 구령에 맞춰 팔과 허리를 쭉 펴고 숨을 고르며 건강한 하루를 열었다. 매리 김 씨는 “숨을 내쉴 때 소리를 내면 배 운동이 된다”며 어르신들이 따라 하기 쉽도록 동작 하나하나를 차근차근 안내했다.

사회자는 “오랫동안 얼굴이 안 보이던 분들이 오늘 많이 나오셨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이어 “나이가 있다 보니 한두 주만 얼굴이 안 보여도 무슨 일이 있나 걱정하게 된다”며 “그것이 우리가 함께 모이는 뜻”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달 부임한 이송주 부총영사는 이날 상록회 어르신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풍요롭고 정겨운 한가위를 맞아 건강하고 밝은 어르신들의 모습을 뵈니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낯선 타국 땅에서 터를 잡고 여러 고생을 하시면서도 한인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셨기에 오늘날 동포사회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어르신들의 노고와 지혜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이 부총영사는 “부임 후 처음 맞는 추석을 어르신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상록회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보람찬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총영사관도 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성껏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총영사관은 이날 음료와 전병을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공연은 에버그린 음악동호회(회장 홍순직)의 색소폰 연주로 막을 올렸다. 이어 ‘JOY 오토하프’ 팀을 이끄는 현순은 씨가 평소 보기 드문 악기인 오토하프(크로마하프)로 ‘고향의 봄’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어르신들이 그동안 모임에서 갈고닦은 노래 솜씨를 뽐내는 노래자랑도 이어졌다. 이진숙 씨를 시작으로 김명남 씨가 ‘안동역에서’, 권오수 씨가 ‘봉선화 연정’을 부르는 등 출연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어르신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였다.

이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아흔을 넘긴 어르신들이었다. 90세의 이윤생 씨는 딸 세리 조 씨와 함께 무대에 올라 유연한 춤 솜씨를 뽐냈고, 세리 조 씨는 ‘동백 아가씨’를 불렀다. 역시 90세인 김인자 씨도 멋진 춤으로 흥을 돋웠다. 사회자는 “여기는 보통 90세라 70세는 아기”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올해 91세인 구춘회 씨는 하모니카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줬다.

김현석 영사는 노래로 어르신들의 마음을 울렸다. 총영사관에서 14년째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 동포 담당 영사를 맡게 된 김 영사는 “추석을 맞아 어머니 생각이 나서 준비했다”며 ‘사모곡’을 불렀다. 그는 “가사가 제 세대와는 맞지 않지만 어르신들 세대와 잘 맞을 것 같았다”며 “앞으로 어르신들과 동포분들을 더 잘 모시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말했다. 노래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어머니께 대한 효심이 느껴진다”는 박수가 이어졌다.

초록색 앞치마를 두른 페더럴웨이 한인 학부모협회 회원들은 행사 진행과 음식 준비를 도우며 손발이 돼 줬다. 사회자는 “미국에서 이 시간에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행사 때마다 나와 도와준다”며 감사를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 오덕상 목사가 식기도를 했다. 오 목사는 “풍성한 추석 명절을 맞아 한국과 미국 모두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이 되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색소폰 연주를 들으며 함께 음식을 나눴고, 상록회는 참석자들에게 떡을 선물로 전했다.

한편 상록회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기 모임을 이어 갈 예정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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