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국교육원이 포틀랜드주립대학교(Portland State University·PSU)를 오리건주 한국어 교원 양성의 거점으로 공식 지정했다. 지금껏 오리건주에는 ‘한국어 교원’ 자격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공립학교 한국어반 개설이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이번 사업이 그 벽을 허무는 첫 시도가 될 전망이다.
시애틀한국교육원(원장 이용욱)은 6월 4일 포틀랜드주립대학교를 ‘한국어교원 양성 체계 구축사업’ 수행 기관으로 공식 지정하고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 사업은 현지 공립학교 한국어반 교원을 체계적으로 길러내기 위한 것으로, 지정 기관은 해당 주의 한국어 교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특정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워싱턴주와 달리 오리건주에는 그동안 한국어 교원 자격 제도 자체가 없었다. 이 때문에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싶어도 자격을 갖춘 교원을 확보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추진위원회는 올해 교육과정 준비와 병행해 오리건주 교원기준및자격위원회(TSPC)와의 협의를 통해 한국어 교원 자격을 제도화하는 작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시애틀한국교육원이 포틀랜드주립대를 거점으로 선택한 데는 여러 배경이 있다. 최근 오리건주에서 한국어 학습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일반 교양으로 운영되던 한국어 과목이 부전공 과정으로 승격됐다. 한인 밀집 지역인 비버튼과의 지리적 인접성, 충분한 수강생 규모, 대학 구성원들의 높은 관심 등도 고려됐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교원 양성 프로그램은 두 가지 과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학부 단계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교원 특화 교육과정을 제공해 현지인을 한국어 교원으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그동안 미국 내 한국어반은 한인 교원 중심으로 운영돼 왔는데, 이 과정은 ‘현지인 교원’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번째는 오리건주 교사 자격 소지자나 한글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통해 한국어 교원 자격을 부여하는 과정이다. 한글학교에서 봉사해 온 전문성 높은 교사들이 제도권으로 진입하고, 타 과목을 가르쳐 온 한인 교사들이 한국어 교사 자격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의 총괄 기획은 포틀랜드주립대 사회학과 학과장이자 오리건 한인사회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우혜영 교수가 맡고 있다. 여기에 한국어 담당 한영주 교수, ACTFL 고등교육분과 이사이자 세계언어학부 학과장인 슈와코 와타나베(Suwako Watanabe) 교수, 교육대학원 소속 야신 텅크(Yasin Tunc) 교수 등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참여한다.
시애틀한국교육원과 포틀랜드주립대는 교원 양성 이후의 현장 투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국어반 개설에 적합한 학교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비버튼을 비롯한 오리건주 각 교육구를 직접 방문해 한국어반 개설을 설득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에드워드 키미(김성주) 비버튼 시의원, 오리건 한인회, 한글학교 교원 등 한인 커뮤니티와의 협력도 긴밀히 추진된다.
포틀랜드주립대 여건상 자체 제공이 어려운 교과목에 대해서는 한국 내 한국어교원 양성 분야 우수 대학과 협력해 온라인 강좌 등을 통한 보완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혜영 교수는 “대학 내외의 협력 체계를 견고하게 구축해 한국어 교육과 교원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오리건주 공립학교 한국어 교육 확대를 이끌어갈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욱 교육원장은 “교원 자격체계를 신설하면서 동시에 현지인 교원 양성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선례를 찾기 어려운 도전적인 과제”라면서도 “교민사회, 대학, 총영사관, 교육원이 힘을 모은다면 오리건주 최초의 공립학교 한국어 프로그램 개설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