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첫 민주사회주의자 시장으로 당선된 케이티 윌슨이 19일 내년 1월 1일 취임을 앞두고 시 정부 인수를 이끌 전환팀을 발표했다. 정부, 비즈니스, 노동, 주택, 커뮤니티 개발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배경의 지역 리더들로 구성된 이 팀은 윌슨의 비전을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전환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안드레스 만티야가 전환팀 디렉터를 맡으며, 카렌 에스테베닌, 티파니 맥코이, 퀴인 팜, 브라이언 서랫이 공동위원장으로 인수 작업을 이끈다.
윌슨은 “우리가 큰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주거비 위기를 다루며 우리 도시를 살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비전으로 시장에 출마했다”며 “이제 일을 시작할 때”라고 밝혔다.
공동위원장 중 주목받는 인물은 한국 출신의 브라이언 서랫이다. 현재 그레이터 시애틀 파트너스(Greater Seattle Partners)의 회장 겸 CEO인 서랫은 25년 이상 공공, 민간, 비영리 부문을 넘나들며 경제개발과 파트너십 구축 분야에서 활약해온 전문가다.
서랫은 대한민국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5세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유색인종 이민자 가정의 아들이자 1세대 대학 졸업자로, 현재도 한국과 미국 오클라호마 양쪽에 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랫의 경력은 화려하다. 시애틀시 경제개발국 국장을 역임하며 미국 주요 도시 중 최초로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을 설정하는 시애틀의 노력에서 정책 책임자로 활약했다. 또한 클라이밋 플레지 아레나(Climate Pledge Arena) 건설을 위한 대규모 개발 협상을 주도했으며, 시애틀시 최초의 해외 직접 투자 프로그램 수립에도 기여했다.
서랫은 “시애틀의 장기적 안정은 노동자를 끌어올리고 소기업을 지원하는 경제 전략에 달려 있다”며 포용적 경제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대학교 에반스 공공정책 및 거버넌스 스쿨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았으며, 현재 시애틀 대학 지구 이사회 부의장과 워싱턴주 주택 금융 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공동위원장 중 또 다른 이민자 배경을 가진 인물은 베트남계 퀴인 팜이다. 리틀 사이공 지역단체 ‘프렌즈 오브 리틀 사이공’의 사무총장인 팜은 “윌슨이 진정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영혼으로 느낀다”며 리틀 사이공 같은 동네가 마약 사용과 범죄 같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기회도 많다고 강조했다.
20년 이상 공공정책과 커뮤니티 참여 경험을 가진 만티야는 그렉 니켈스와 제니 더컨 전 시애틀 시장 행정부를 지원했고 시 주민국 국장을 역임했다. 공동위원장인 에스테베닌은 노동조합 PROTEC17의 사무총장으로, 맥코이는 주민주택단체의 공동 사무총장으로 사회주택 이니셔티브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치분석가 론 도체우어는 “인수위가 시애틀의 다양성을 대표한다”며 “특정 이념적 편향은 보이지 않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상당히 경험 많은 팀”이라고 평가했다.
윌슨은 11월 13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 위대한 우리 도시의 모든 사람이 머리 위에 지붕을 갖기를 원한다. 보편적 보육과 K-8 여름 돌봄을 원한다. 세계적 수준의 대중교통을 원한다”며 “임차인을 위한 안정적이고 저렴한 주택, 사회주택을 원한다. 기업 대신 커뮤니티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훨씬 더 많은 토지와 부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번창하는 소기업, 훌륭한 생활임금 일자리, 노동자를 위한 강력한 권리를 가진 튼튼한 경제를 원한다”며 “건강과 장수, 자녀의 미래가 우편번호나 인종에 달려 있지 않은 도시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윌슨은 “진보주의자이자 사회주의자로서 나는 좋은 거버넌스를 믿는다. 우리 정부는 함께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성취하는 방법”이라며 시애틀 커뮤니티에 지원과 협력을 촉구했다.
전환팀은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협력해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새 행정부가 윌슨의 비전을 실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윌슨은 2026년 1월 1일 시애틀 시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
[사진=김승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