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이 미국에서 가장 금주 친화적인 도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조사에서 시애틀은 무알코올 휴가 여행지로 전국 5위에 선정됐다.
이번 순위는 미주리주에 본사를 둔 사나 레이크 리커버리(Sana Lake Recovery)가 발표한 것으로, 시애틀의 수백 개에 달하는 하이킹 트레일, 수십 개의 박물관, 많은 수의 피트니스 스튜디오, 그리고 늘어나는 무알코올 칵테일 바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음주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달 발표된 전국 갤럽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적당한 음주조차 건강에 해롭다고 답한 성인의 비율이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젊은 성인층이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35세 미만 연령대의 음주율은 2023년 이후 9퍼센트포인트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하면서, 시애틀의 호스피털리티 업계는 일 년 내내 ‘소버 큐리어스'(sober-curious)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사나 레이크 리커버리의 애슐리 머리 최고임상책임자는 “더 많은 미국인들이 금주 생활을 받아들이면서, 금주를 지원하는 여행 목적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연구의 목적은 방문객들이 나이트라이프를 넘어서서 즐길 수 있는 미국 도시들을 조명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의 변화는 전문 무알코올 바의 등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많은 일반 바들도 이제 알코올이 들어간 칵테일과 동일한 수준의 정교함과 창의성을 가진 무알코올 칵테일을 제공하고 있다. 벤 파리(Ben Paris)에서 제공하는 ‘케네디 패키지’와 같은 무알코올 칵테일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금주 생활의 부상은 바 문화, 공중 보건, 그리고 음료 트렌드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 시애틀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금주 친화적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연구진은 시애틀이 다양한 야외 활동 옵션, 문화적 어트랙션, 그리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무알코올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히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넘어서, 보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출처 : 시애틀코리안데일리(http://www.seattlekdaily.com)